게임주들이 엔씨소프트 실적 악화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예상보다도 밑도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업종대표주의 실적 악화는 업종내 다른 종목들의 투자심리도 악화시켜 동반 주가 하락을 불러 일으켰다.
31일 주식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전날 상한가에서 하루 만에 무려 11.4% 하락세로 돌아선 6만3500원으로 마감됐다. 이에 영향을 받아 한빛소프트(7.52%), 소프트맥스(3.56), 웹젠(3.03%), 액토즈소프트(1.65%) 등 관련주들도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하반기 가장 유망한 테마 중 하나로 손꼽혔던 게임주들이 지난 2분기 실적 악화 충격에 휩싸이면서 과연 유망테마라는 타이틀이 아직 유효한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리니지2 기대감 살아 있어=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리니지2’가 베타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지난 2분기 악화된 실적을 낸 것은 ‘리니지’의 성장성 둔화와 ‘리니지2’ 서비스를 위한 개발 및 마케팅 등에서 비용소요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예상치를 웃돈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에 대한 실망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겠지만 결국 주가는 미래 기대치를 반영해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리니지2’가 실적에 반영되는 것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오픈 베타 서비스 기간 중 동시접속자수가 6만∼7만명에 이르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과거 ‘리니지’ 관련 실적만을 반영한 현재 주가 충격은 단기조정으로 끝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은 “리니지2는 기존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으로 이미 성공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라며 “물론 2분기 실적은 실망적이지만 과거일 뿐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게임주, 여전히 하반기 유망테마=게임주가 여전히 올 하반기 투자 유망주인가 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관련 애널리스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시장을 선도해 나갈 ‘리니지2’ 성공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여타 게임주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엔씨소프트보다 더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또한 예견되고 있는 것으로 엔씨소프트와 같이 예상보다 더 실망스러운 실적을 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게임 개발 등을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반응이다.
하반기 개별 업체들의 신작 게임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고 각각의 성공 여부뿐만 아니라 ‘리니지2’의 성공이 업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 악화라는 악재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고 나면 시장은 다시 미래로 관심을 돌릴 것”이라며 “리니지2 상용화가 성공할 것이냐가 관건이며 현재 오픈 베타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볼 때 게임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부추길 만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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