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7월 수상작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사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주관하는 7월 이달의 우수게임에는 PC·온라인·비디오 게임부문 5편,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 부문 10편, 교육용 게임부문 3편 등 총 18편이 응모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달의 우수게임에는 그동안 계속 수상작품이 나오지 않던 아케이드게임과 교육용 게임부문에서 각각 1편씩 수상작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우수게임으로 선정된 아케이드게임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는 아케이드게임 최초의 네트워크 방식 건슈팅 체감게임기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개발사인 안다미로가 2년 넘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 침체국면에 있는 아케이드게임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용 부문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지스텍의 ‘또찌또찌’도 실제 유치원 교육과정을 재미있게 구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은 시뮬레이션 요소와 정서순화, 놀이학습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으며 게임 전과정이 음성으로 진행돼 유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한편 그동안 꾸준히 수상작품이 나온 PC·온라인·비디오 게임부문에서는 아쉽게도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업소용·모바일·PDA 게임부문

 

 수상작=안다미로엔터테인먼트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으로 선정된 안다미로의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는 아케이드게임사에 획을 그을 만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케이드 건슈팅 게임으로는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케이드 건슈팅 게임에서 네트워크 게임은 전례가 없던 만큼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는 개발기간만 2년이 소요되고 제작비도 20억원을 상회하는 등 대규모 인력과 자본이 투자됐다.

 현재 아케이드게임시장은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다. 온라인 게임 등 다른 플랫폼 게임이 득세하고 있는 데다 히트작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다미로의 도전은 더욱 높이 평가되고 있다. 선두 아케이드게임개발업체로서 새로운 게임으로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는 온라인 게임처럼 사용자를 검색해 다른 지역에 있는 게이머와 네트워크 대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카드시스템이 도입된 이 게임은 카드번호와 자신의 계정, 캐릭터 이름 등을 인터넷에 등록해 놓으면 지역에 상관없이 자신의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체감성이 뛰어난 것도 돋보이는 점이다. 총격 후 진동이 실제 총과 비슷하며 사용자의 몸 회전과 시선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PC나 콘솔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팀플레이시 헤드세트 무전기 형태로 음성채팅도 지원해 전투가 보다 실감난다.

 안다미로는 자체 개발해 폭발적인 인기를 모은 ‘펌프잇업’의 성공신화를 이어갈 차기작으로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를 주저없이 꼽고 있다. 실제로 게임 출시 소식이 전해지자 아케이드게임 종주국인 일본의 유수 게임업체 관계자들이 제품을 보기 위해 한국에 연이어 방문했을 정도로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인터뷰>안디미로 김용환 사장

 

―수상 소감 한마디.

 ▲지난 2년간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좋은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 ‘아크쉐이드 블랙메디에이터’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아케이드게임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는다.

 ―게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사실 이 게임이 완성돼 출시됐다는 소식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아케이드게임의 경우 그래픽과 게이머 동작, 과금시스템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게임 개발이 매우 까다롭다. 일본 유수업체들이 본사를 방문해 제품을 직접 시연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업 방향은.

 ▲이 게임은 처음부터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해 만들어진 작품이어서 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의 경우 아케이드 게임으로는 드물게 게임기를 임대해주고 수익을 게임장 업주와 나눠 갖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 50대가 시범운영 중이다.

 ―아케이드게임시장 발전을 위해 바라는 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사 등 규제정책이 다소 완화되길 바란다.

△교육용 게임부문

 수상작=지스텍의 ‘또찌또찌’

 

 교육용 게임부문에서 오랜만에 수상작이 나왔다.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오락적인 요소까지 두루 갖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수상한 지스텍의 ‘또찌또찌’는 실제 5∼7세 유치원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게임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게임을 개발한 지스텍은 2001년 제주대학교 공과대학 및 첨단기술연구소와 산학협정을 체결하면서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지방의 대표적인 게임개발사다. 지스텍은 그동안 어린이용 게임 타이틀을 다수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용 게임 ‘또찌또찌’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또찌또찌’는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유치원에 가며 심부름을 하는 과정 속에서 취학 전 필요한 예절과 사회성을 습득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이 게임은 분야별·단계별로 유치원 학습 전과정을 마치고 졸업증서를 받는 일종의 시뮬레이션 게임 요소를 도입해 사용자의 학습의욕과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각 단계를 마스터할 때마다 일정 아이템도 지급되는데 이 아이템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고 애완동물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학습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이벤트도 사용자의 눈길을 끈다. 학습단계 진행에 맞춘 복습형 이벤트, 흥미 위주의 아이템 이벤트, 사용자 생일 이벤트 등이 교육용 게임에서 자칫 잃을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게임 전과정을 음성으로 지원해 유아들이 학습과 이벤트 진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스텍은 게임 내용을 4권의 책으로도 제작해 게임과 책을 함께 즐기면 학습효과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지스텍 허건행 사장

 

―수상 소감 한마디.

 ▲사실 ‘또찌또찌’는 지스텍이 개발하는 마지막 PC게임이다. PC게임시장이 힘들어지면서 온라인 게임 개발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작품이어서 심혈을 기울인 만큼 수상소식이 더욱 반갑고 기쁘다.

 ―게임 출시 예정일 및 영업 방향은.

 ▲‘또찌또찌’는 오는 9월 2학기 개학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PC게임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직접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게임 패키지를 게임CD와 매뉴얼은 물론 컴퓨터 없이도 공부할 수 있도록 별도의 교재 4권도 포함해 구성해놨다. 풍성한 구성으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작품은.

 ▲MMO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천상의 문’을 개발하고 있다. 풀3D로 제작된 이 게임은 동서양을 뛰어넘는 서사성과 박진감 넘치는 타격감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현재 2차 비공개 베타테스트 중이고 8월 중 오픈할 예정이며 일본 및 동남아 3개국에도 수출됐다.

 ―매출 목표와 향후 계획은.

 ▲올해 50억원 정도의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온라인 게임 ‘천상의 문’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내년에는 150억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3년 후에 코스닥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겠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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