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여름 휴가` 없다

8월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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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증시도 대외환경 개선속에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이 최근 4개월간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펀더멘털의 개선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8일 세종증권은 8월에 소폭 조정장이 나타나더라도 기본적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는 미국 경제, 특히 IT부문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점과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윤재현 연구원은 “미국 IT산업의 회복은 반도체·LCD 등 국내 기업의 이익증가를 이끌며 주가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채권시장의 약세 등 대외환경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도 현재의 상황을 단순 상승에 따른 ‘유동성 장세’를 넘어 대세 상승기인 ‘금융 장세’라고 규정했다. 오재열 연구원은 “4개월째 상승장이 나타나는 등 국내 증시가 단순한 반등 차원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고 과거 달러화 약세기에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장을 나타냈었다는 점도 8월 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고점인 73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는 전문가도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월초에 전고점을 돌파한다면 추가 상승장이 가능하겠지만 저항에 부딪힐 경우 오랜 기간 조정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700선까지는 펀더멘털 개선없이 자금유입만으로 상승세가 가능했지만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주변여건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며 “월초 발표되는 주요 지표와 이에 따른 해석이 8월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7월말과 8월초 발표되는 주요 지표들로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29일)와 ISM제조업지수(1일)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산업활동동향·국내 경기종합 선행지수(29일), 대외무역 수출지표·기업경기실사지수(1일) 등이 있다.

 8월에도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수급상황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지난 5월이후 공격적 매수세 속에 국내 증시를 견인해왔다. 일단 전문가들은 미 증시의 상승세와 700 근처에서 주식을 사들였던 것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이 갑작스런 매도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얼마나 더 국내 증시에 자금을 쏟아부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증권사들은 8월 역시 주요 관심종목으로 IT주를 꼽고 있다. 하반기 증시 최대 화두는 IT경기 회복여부라는 판단에서다. 또 조정을 감안하더라도 소위 ‘되는 종목’ 중심의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SK증권은 업종대표주면서 우량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 현대모비스, LG마이크론, 포스코, SK텔레콤 등으로 압축한 전략을 권고했다.

 세종증권은 ‘IT와 금융’이라는 양대축에 관심을 갖고 외국인선호주와, IT주도주,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압축매매를 권고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LG마이크론, 오성엘에스티, 국민은행, 하나은행, CJ엔터테인먼트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 구성종목으로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