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00여게임 서비스 계획
일본 소프트뱅크(회장 손정의)가 공격적으로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현지 서비스에 나서 국내 게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룹 자회사이자 손 회장 동생이 이끄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대표 손태장)를 통해 국산 온라인게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포털까지 가져와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한빛소프트, 엔터테인먼트 포털업체인 로플넷 등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일본에 서비스해 큰 반향을 일으킨 후 초고속통신망 사업과 콘텐츠 사업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국산 온라인게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달 손정의 회장이 방한, 올 연말까지 50여개의 국산 온라인게임사가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에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지금까지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현지 서비스는 NTT가 앞장서 주도해왔으나 소프트뱅크의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일본진출 창구가 앞으로 NTT가 아닌 소프트뱅크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 국산게임의 일본수출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겅호온라인은 최근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탄트라’와 ‘서바이벌 프로젝트’를 계약금 8000만엔에 매출의 30%를 러닝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일본에 서비스키로 했다. ‘탄트라’와 ‘서바이벌’ 프로젝트는 오는 9월 열리는 도쿄게임쇼에서 제품발표회를 통해 공개된 뒤 11월 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겅호온라인은 또 로플넷(대표 이석구)과도 계약금 450만달러와 매출의 30%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이 회사가 개발중인 엔터테인먼트 포털 ‘로플(http://www.rople.net)’을 모델로 한 엔터테인먼트 포털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그라비티의 자회사인 로플넷은 다음달 8일 국내 서비스 런칭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소프트뱅크는 겅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년 3월까지 110개 한국·일본 게임업체와 제휴해 200여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겅호엔터테인먼트 손태장 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우수게임와 온라인게임을 다량 확보했다”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일본 내 초고속통신망과 인터넷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프트뱅크에 앞서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서비스를 추진해온 NTT는 지난 2월부터 국내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국산 온라인게임을 일본 현지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으나 현재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온라인’ 1종만 베타서비스 게임으로 선정한 것 이외에는 커다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