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e마켓 예상밖 실적 저조

상반기 소폭 감소…올초 전망 크게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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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고도성장세를 기록하며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석유 e마켓플레이스업계가 지난 상반기 동안 기대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일펙스·오일체인·코엔펙 등 석유 e마켓은 올초 석유 e마켓 시장규모가 지난해의 두배 가량인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전개해 왔으나 상반기중 거래 및 매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해 소폭 감소하거나 현상유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이 올초 공정거래위원회의 폴사인(상표표시제) 위반 주유소에 대한 단속 등의 여파로 파악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선두업체인 오일펙스(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는 6개월 동안의 거래실적이 21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6개월에 비해 10% 가량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목표치인 3500억원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오일체인(대표 안정남·이태룡 http://www.oilchain.com)은 상반기 거래규모가 330억원으로 지난해(180억원)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하반기(340억원)에 비해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와 비슷한 규모.

 코엔펙(대표 양만희 http://www.yesoil.com)은 상반기 거래규모 380억원, 매출액 1억4000만원으로 지난해(거래 760억원, 매출 3억원)에 비해 뚜렷한 신장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넷오일(대표 이원배 http://www.net-oil.co.kr)도 상반기 거래실적이 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에 비해 3분의 1에 그쳤다. 매출액도 1억5000만원으로 작년 전체(5억4000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간 이비투아이(대표 이성재 http://www.cyberpetro.com)는 2개월여 동안 거래규모 70억원, 매출 3000만원 정도에 그쳤다.

 ◇악재 ‘줄줄이’=여러 부정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올초 폴사인 위반 주유소에 대한 단속 발표로 주유소들이 대거 e마켓에서 이탈한 것이 대표적인 요인으로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상승으로 석유 e마켓의 경쟁력 약화, 유사휘발유인 세녹스 여파 등도 침체의 원인이라는 평이다. 오일펙스의 박상철 사장은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석유 e마켓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악재가 줄줄이 터져 사업을 펼치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하반기는 회복세=업계는 하반기에는 올 상반기에 나타났던 부정적인 요인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도 서서히 회복세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업체들이 올 목표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상당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의 단속여파가 쉽게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는데다가 정유사들이 e마켓의 성장을 견제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커다란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도 상반기에 이어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