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DVD 판매량 月30만장으로 `껑충`
DVD미디어(공DVD) 판매가 올초에 비해 300% 가까이 급증하면서 기록형 DVD 대중화 시기를 성큼 앞당기고 있다.
28일 주요 DVD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올초 월 10만장에도 미치지 못했던 공DVD 시장이 3배 가까운 월 30만장 규모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업체에 따라 월 평균 시장규모를 20만∼50만장까지 추정하는 등 편차가 심하지만 평균적으로 연초에 비해 300% 이상 성장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공DVD는 기록형 DVD드라이브를 통해 데이터를 기록(저장)할 수 있는 미디어로 특히 ‘-R/RW’ 기록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고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연말에는 DVD미디어 시장규모가 100만장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LG전자가 세가지 DVD 포맷을 지원하는 기록형 DVD를 20만원 후반대에 내놓는 등 가격이 하락하면서 공DVD 수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극장가에서 ‘터미네이터3’ 등 대작 영화가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불법복제 시장이 급속히 늘어난 것도 수요 확대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KC·LG전자·비올디벨로퍼즈·인포디스크·이메이션코리아 등 공DVD 공급업체의 판매량도 지난해까지 월 수천장 수준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업체별로 3만∼10만장 수준까지 늘어났다. 수출 물량까지 늘어나 국내 수요를 미처 맞추지 못해 수급도 불안한 상황이다.
LG전자 측은 “DVD-R의 미디어는 시장에서 제품이 없어 못팔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록형 DVD의 가격이 4분기에는 20만원 초반에서 10만원 후반 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미디어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DVD 수요의 절반 이상이 불법복제 업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장밋빛 전망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비올디벨로퍼즈의 김성준 부장은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상당 부분 불법복제 시장 확대에 의존하고 있다”며 “성장세가 보다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 유저층이 늘어나야 하는 만큼 대중화 시점은 연말이나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