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피서철을 맞이해 육지와 울릉도를 잇는 여객선의 운항횟수가 늘어나고 울릉도의 신비로운 자연환경 등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때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을 체험하려는 피서객들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울릉도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다른 섬지방을 여행할 때와는 다른 설레임을 갖게 된다. 하나의 섬이 망망대해 넓은 동해 한가운데에 호젓이 떠 있다는 공간적 지각만으로 울릉도는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 또 그곳에 맑은 바다와 신비로운 자태의 기암괴석, 섬 특유의 울창한 원시림 등을 갖추고 있어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편이다.
특히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서해의 섬들과는 달리 울릉도는 남성적 매력을 지녔다. 힘이 솟는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거친 산세를 이루며 섬을 형성하는데 멀리서 보면 정확히 5각형이다.
해발 984m의 성인봉을 중심으로 섬 가장자리가 급경사를 이뤄 나리분지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평지가 거의 없는 편이다. 울릉도 주민의 주 생활터전인 도동과 저동 등 주요 포구의 사정도 마찬가지. 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낮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전형적인 시골 어촌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또 지형이 험하고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모래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은 기대할 수 없다. 최근에서야 해안도로가 완공돼 그나마 섬 일주관광이 가능해진 정도다.
#해상일주 통해 해안 절경 감상
울릉도 관광은 크게 차량을 이용한 일주관광이나 유람선을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해상관광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일주도로를 따라 일주를 하든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하든 모두 빼어난 울릉도의 자연과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지만 기괴한 형상의 해안선과 기암괴석을 더욱 가까이서 자세히 구경하기에는 역시 유람선을 타는 것이 좋다.
유람선관광은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을 출발해 사동, 통구미, 남양, 구암, 학포, 태하 등의 순으로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도동으로 돌아오는 3시간 코스를 가리킨다.
정겨운 트로트가 울려퍼지는 유람선에 몸을 싣고 갈매기떼를 뒤로 한 채 짙푸른 동해바다를 가르는 기분은 무척 상쾌하다. 우뚝 솟은 성인봉의 거친 산세가 한눈에 들어오고 꼬불꼬불한 해안선을 따라 독특한 모양의 바위, 절벽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에 따라 산봉우리가 숨바꼭질하듯이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유람선관광은 본격적인 시작을 맞는다.
유람선관광을 통해 코끼리 모습을 한 공암을 비롯해 삼선암, 관음도, 촛대바위 등 수많은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들 명소에서는 기념사진을 찍기 좋도록 유람선이 잠시 정박하기도 한다.
여객선이 입항하는 도동항 주변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볼거리가 여러곳 마련되어 있다. 도동 약수공원이 대표적이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서 약 300m 떨어진 산기슭에 위치하는 약수공원에는 도동약수를 비롯해 독도박물관, 향토사료관, 케이블카 등이 있다.
도동약수는 예로부터 빈혈·소화불량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토류탄산철 성분의 약수로 강한 탄산성분과 철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위장병에 좋다.
공원 아래에는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 장군의 충혼비, 청마 유치환님의 시비 등이 있어 공원으로서의 품위를 더한다. 또 울릉도의 민속유물과 선조들의 생활상을 전시한 향토사료관도 있고, 독도에 관련된 각종 역사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도박물관이 관광객을 맞는다.
지난 99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케이블카는 약수공원에서 망향봉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488m의 왕복식 케이블카로 36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선 망향봉에서는 도동과 사동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독도가 관측된다. 울릉도는 제주도 쉬리벤치에서 내려다보이는 것과 같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연출한다.
또 저동에 위치하는 봉래폭포와 삼림욕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특히 봉래폭포 입구에는 여름에도 4도의 찬바람이 나오는 천연 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이 있는데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실용정보
▲교통-울릉도로 가려면 포항이나 묵호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해야 한다. 묵호에서 약 3시간, 포항에서 3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요금은 포항∼울릉 4만9000원, 묵호∼울릉 3만4000원이다. 문의 (02)514-6766
▲유람선관광-도동항에서 오전 9시부터 수시로 운행한다. 7, 8월 피서철에는 최장 하루 9회까지 운항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시간이 소요된다. 요금 1만3000원. 문의 유람선협회 (054)791-4468
▲여행상품-느낌여행에서 다양한 울릉도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2박3일 일정의 패키지 여행상품에 서울∼포항 왕복차량, 포항∼울릉 선박료, 2박7식, 해상관광, 육로관광, 입장료,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해 1인당 25만8000원이다. 서울/묵호/울릉도 23만5000원. 매일 출발한다. 문의 (02)777-9881
글·여행작가 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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