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공시중요성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시건수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동안 상장사가 낸 공시건수는 총 1만192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343건에 비해 2500건 이상 늘어났다. 이 수치는 지난 2001년 상반기 8121건에 비해서는 46.9%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시행된 공정공시의 역할에 비중이 실리면서 지난해 720건에 머물렀던 공정공시 건수는 올해 상반기 1394건으로 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유형별로는 당일공시·익일공시·최대주주 등과의 거래공시 등이 모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당일공시 건수는 이익소각·영업양수도 등 주주이익 및 주가에 직접적 연관을 가진 공시건수가 각각 182%, 100% 등 급성장한 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작년 상반기대비 58%나 크게 늘어났다.
익일공시도 배당과 관련된 공시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폭증하면서 주주이익과 관련된 공시내용이 전체 공시내용 중에서도 압도적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상반기 상장사 공시에서 또하나 두드러진 특징은 자진공시가 늘어난 데 반해 조회공시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자진공시 건수는 공시문화의 정착과 함께 지난해 상반기 344건에서 올해 375건으로 9% 증가했다. 하지만 조회공시 건수는 공정공시의 도입 및 풍문유포의 감소로 인해 작년 상반기 377건에서 올해 239건으로 무려 37%나 감소했다.
한편 상장사 중 공시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시가총액 1위기업인 삼성전자가 189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지주와 LG가 각각 144건과 137건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텔레콤도 135건으로 4위에 올랐다. 상장사 전체적으로는 5∼9건의 공시를 낸 기업이 전체 30.7%(208개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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