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주목하라.’
최근 VDSL, 무선랜 등 일부 성장품목에 업계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서도 적지만 꾸준히 수요가 나오는 틈새시장이 있다.
불과 2년 전 만해도 국내 초고속인터넷산업 발전의 1등 공신으로 불리며 각광받던 ADSL은 지난해부터 속도와 성능이 앞선 VDSL이 대대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비록 예전의 성장세는 찾아볼 수 없지만 노후장비 교체 및 내장형 장비의 외장형 교체 수요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 이미 지난 상반기에만 KT가 50만개, 210억원대의 ADSL모뎀을 발주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물량발주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과거 수십여개 업체가 난립하던 ADSL시장은 올들어 KT가 넷투스, 아이티케어, 트리쯔, 하이텔링크, 현대네트웍스 등 5개사를 모뎀 공급업체로 선정하며 시장정리가 자연스레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제품단가도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10% 정도 인상됐다.
이에 따라 트리쯔의 경우 지난 상반기에만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수출물량을 포함해 16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10만개 가량을 공급하며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트리쯔 김기영 사장은 “ADSL시장이 예년만은 못하지만 꾸준한 교체수요에 경쟁업체 감소가 맞물려 긍정적”이라며 “해외수출 기회도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ADSL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ATM라우터 시장도 이와 비슷한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중대형급 ATM장비 분야와는 달리 중소벤처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온 소형 ATM라우터 시장은 지난 수년간 정부의 ATM망 구축사업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러한 경쟁업체의 사업포기로 계속 사업을 유지해온 업체는 자연스레 덕을 보고 있다. 애드팍테크놀로지스는 올들어 기상청,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에 소형 ATM라우터를 공급하며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ATM라우터 매출에 달하는 2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애드팍 권재식 영업이사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ATM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협력사를 통해 관련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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