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중국서 마케팅 한판 승부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2분기 내내 아시아 전역을 강타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여파로 마케팅이 위축된 점을 감안, 다양한 판촉전략을 구사하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포츠와 게임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위원회(BOCOG)와 공동으로 사스 퇴치 이래 최대 행사인 ‘러닝 페스티벌’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베이징시민 2만여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이번 러닝 페스티벌 개최를 계기로 사스로 위축된 마케팅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열고 디지털 체험관 확대, 디지털맨 선발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중국 예선후원 등 소비자들의 직접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통해 발길을 자연스럽게 삼성으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8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연소득 6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층과 젊은층의 명품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 베이징·상하이·광저우·톈진·난징·칭다오 등 전략지역의 매장 디스플레이를 더욱 고급화해 귀족층을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서 지난해의 50억달러보다 20% 증가한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 말부터 ‘I LOVE CHINA, 愛在中國’라는 이름으로 사스 극복 캠페인을 전개해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심어줬다고 보고 소비자들의 감정을 판매로 연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베이징에서 모니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사스로 중단된 ABR(Air Balloon Robot:풍선에 공기를 주입해 만든 제품 전시공간) 시연회를 다시 시작했으며, 지난 7일부터는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기업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스 발생 기간 동안 중국시장에서 쌓은 ‘의리의 LG’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에 대형 딜러 컨벤션 행사를 개최해 중국에서의 LG전자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올해 중국에서 전년대비 38% 늘어난 5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오는 2005년에는 1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중국 내 톱 브랜드 가전업체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중국 내 마케팅을 본격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지 유통망 등을 통한 배급강화와 소비자들을 찾아가는 마케팅을 적극 추진중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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