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유통 김건 부사장

 “첫째도 출점, 둘째도 출점. 공격적 출점으로 LG유통의 브랜드를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LG유통 김건 부사장(54·사진)은 요즘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다른 소매 유통채널은 경기 불황으로 죽을 맛인데 슈퍼마켓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통 슈퍼사업은 시장점유율 70%로 사실상 국내시장을 평정한 상태다.

 여기에는 김건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김 사장은 LG전자를 거쳐 81년부터 LG유통을 맡은 유통분야 전문 경영자다. 10년 넘게 유통 한분야만을 고집해 지금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유통업계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맡고 있다. 명지대와 연세대에 출강을 하며 4권의 유통서적을 출간한 경험도 있다.

 “오프라인 유통은 누가 먼저 목 좋은 곳에 점포를 내느냐는 선점효과가 사업의 관건입니다. 다른 할인점의 공세에도 이마트가 굳건히 1위를 지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공격적 출점 위주의 사업 전략이 맞아 떨어져 ‘LG수퍼’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LG수퍼’가 있기까지 김 사장의 앞선 선견지명도 한몫했다. 그는 50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e비즈니스와 인터넷을 잘 알고 있다. LG의 독특한 서비스의 하나인 ‘인터넷 수퍼’도 바로 그의 아이디어다. ‘인터넷 수퍼’는 전국 68개 점포 중 20개 점포가 시행중이며 올해 안에 4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은 오프라인과 만날 때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만의 사업은 미래 유통모델에서는 생존하기 힘듭니다.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온라인 모델을 세분화한 점이 성공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LG유통 슈퍼부문은 올해 매출 76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정도 신장한 수치다. 또 올해 360평 이상의 대형 신규점포 6개를 새로 출점할 계획이다. 김건 부사장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할인점이든, 백화점이든 소비자는 오직 하나라며 단지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한 결과”라고 겸손해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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