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침체로 인해 전반적인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시장이 불황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스팸 차단 솔루션 분야만큼은 활기를 띠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스팸 메일의 폭증세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스팸차단솔루션 업체들은 벤처 캐피털의 투자목록 1순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테라스테크놀로지(대표 어진선 http://www.terracetech.com)는 스팸 차단 솔루션 업계에 눈에 띄는 업체다. 2000년 6월 데이콤 천리안 메일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테라스테크놀로지는 2001년부터 SK넷츠고, 하나로통신, 데이콤 천리안, 하나로드림, NHN, 인티즌, 네이트, KT코넷 등 주요 포털사업자와 삼성그룹, 한솔그룹,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대기업에 솔루션을 공급했다. 이들 솔루션을 통해 하루에 처리하는 스팸 메일은 자그마치 1억통에 달한다. 지난 해에는 중소기업대상 원격스팸차단서비스(http://www.spamfree.co.kr)를 선보이고 지난 6월에는 다이내믹 IP필터링기술로 특허를 등록했다. 직원 26명의 작은 벤처기업이 짧은 기간 동안 이룬 성과로는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스팸차단솔루션은 운영자가 어떻게 기능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차단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성능의 차이를 비교하기 어렵다. 오래 사용해보기 전에는 성능을 알기 어려우므로 공급처의 전산담당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공급여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테라스테크놀로지는 철저히 제품 성능과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인정받았고 제품의 인지도가 높지만 기술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테라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일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메일와쳐Ⅱ-엔터프라이즈’를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휴리스틱 스팸필터링 알고리듬’이 적용됐다. 스팸을 받을 때마다 그 패턴을 분석해 그 특성을 DB화함으로써 자동으로 스팸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천외한 제목으로 발송되는 최근의 스팸양상을 감안할 때 매우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이다. 업종, 업무 특성, 사용패턴 등에 따라 수신되는 스팸의 종류도 가지각색인 기업들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테라스테크놀로지는 최근들어 스팸이 폭주하면서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른 대용량메일처리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가 자체 개발한 대용량메일서버 팀스(TIMS)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멀티스레드(multi-thread) 기법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어딘가에서 정체되어 있는 메일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방법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기술이 적용됐다. 전세계적으로도 소프트웨어닷컴(software.com), 인터메일(intermail), 선(SUN), 넷스케이프(Netscape), 크리티컬 패스(Critical path) 정도만이 구현한 기술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오로지 기술로 승부하겠다는 벤처 기업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터뷰> 테라스테크놀로지 어진선 사장
“요즘 폭주하는 스팸 메일은 제목의 문구만으로는 더이상 차단이 불가능합니다. 별별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하니까요. 휴리스틱 알고리듬을 고안하게 된 건 바로 이런 스팸들을 잡아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테라스테크놀로지가 메일와쳐II에 도입한 휴리스틱 알고리듬의 기능을 설명하는 어진선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짙게 배여 있다. 스팸차단솔루션에 적용된 휴리스틱 알고리듬은 관리자가 한번만 스팸이라고 지정하면 제목, 내용, 헤더 등을 모두 분석해 그 자료를 바탕으로 다음에 수신되는 메일에 대해서도 스팸 여부를 판독할 수 있게 해준다. 천리안 시절부터 1000만통 이상의 대용량 메일 엔진을 개발하면서 수많은 스팸의 패턴과 그 대응방법을 연구해왔던 경력이 제대로 발휘된 것이다.
어 사장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자신의 꿈을 풀어낸다.
“앞으로 휴리스틱 알고리듬과 멀티스레드 기법 등을 적용한 개인용 스팸차단솔루션을 하반기에 선보여 개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회사 설립후 끊임없이 추진해온 해외시장 진출도 박차를 가해 연내에 일본 시장에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 사장은 “스팸차단기술을 더욱 확대발전시킨 획기적인 메일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복안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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