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호전 예상주를 선취매하라.’
700고지를 넘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사실상 외국인들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들의 매매 결정이 미 증시 동향에 영향을 받고, 현재 미 증시의 핵심 변수는 2분기 기업 실적이라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서도 실적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된 미국 기업 실적 발표와 다음주 이어질 국내 기업 실적 발표 모두 그다지 양호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전체 실적에 따른 증시 움직임과는 별도로 개별 기업의 실적 호전 여부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 움직임은 큰 폭의 등락이 예상돼 투자자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선취매 현상 이미 시작=실적호전 예상기업에 대한 선취매 욕구는 몇가지 요인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먼저 미 증시에서 실적호전 발표가 기대되는 기업과 국내 동종 업종 선두기업들에 대한 관심을 꼽을 수 있다. 최근 3∼5일 동안 이어진 코스닥 인터넷 대표기업들의 상승랠리는 9일 야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국내 증시에서 지난 2분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기업과 이를 근거로 하반기에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에 대한 선취매 현상이다. 이 또한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개별기업 주가의 급등락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텔로드는 지난 1분기 적자에서 소폭 호전된 것에 불과하지만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반기 실적호전 예상기업에도 관심 높여야=속속 발표될 한미 기업들의 지난 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어선다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 분명하므로 실적 발표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기업 실적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이 정작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은 하반기 경기 및 실적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미 증시에 호재가 된 것도 해당 분기 실적호조가 전쟁 후 경기회복과 하반기 기업 수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2분기 기업들의 수익 증가가 당초 예상치를 만족하는 수준에서 발표되는가도 관심거리다. 향후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2분기 실적호전 예상기업과 함께 하반기 실적개선 및 호조세 지속이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분기 실적호전 예상기업은=증시에서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은 앞다퉈 실적호전 예상종목을 쏟아내고 있다. 8일 우리증권은 작년 1·2분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모두 흑자로 전환한 종목 중 올 1분기 매출액이 늘어나고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종목들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표 참조
최정일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상승세로 실적 대비 주가가 모두 저평가돼 있지는 않지만 실적이 호재로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단기매매는 무리가 없다”며 “다만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절대 규모가 작은 종목은 2분기 적자를 낼수도 있어 분산투자가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신증권은 상반기 실적호전 예상주로 거래소에서 현대모비스·케이씨텍 등을, 코스닥에서 포스데이타·동양시스템즈·모아텍 등을 꼽았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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