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서버 시장, OS 전쟁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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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와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중대형 서버시장에서 운용체계(OS) 전쟁이 시작됐다.

 이 분야의 터줏대감 메인프레임이나 최강자인 유닉스가 건재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윈도와 리눅스는 아직까지는 변방의 신흥세력에 불과하다.

 하지만 윈도서버2003의 출시로 윈도가 64비트 컴퓨팅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무장을 했고 리눅스 역시 엔터프라이즈용 운용체계로 탈바꿈하고 있어 상황이 이전과는 다르다. 더욱이 인텔의 아이테니엄2와 AMD의 옵테론과 같은 범용 서버칩이 출시되면서 윈도와 리눅스 진영은 강력한 원군을 얻었다.

 PC 및 소형 서버분야에서는 적대적인 관계인 윈도와 리눅스가 64비트 컴퓨팅 기반의 중대형 서버시장에서 유닉스라는 거대 OS가 구축한 아성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오월동주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100% 이상 급성장=한국IDC가 최근 발표한 ‘서버비전2003’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기준 중대형 서버시장에서 윈도와 리눅스의 시장점유율은 0%다. 하지만 4년 뒤인 2007년에는 윈도가 7%, 리눅스가 2%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운용체계 모두 향후 몇년 사이에 매년 100∼500% 가깝게 성장한다는 계산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동안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의 점유율은 당연히 낮아진다는 전망이다. 올해 약 80%에 이르는 유닉스 OS는 같은 시기 74%대로 떨어지고, 16%대를 점유하고 있는 IBM의 OS390은 13%대로 떨어진다.

 한국IDC의 관측대로라면 윈도와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후 5년만에 기업용 서버시장의 한축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예컨대 현재 중대형 서버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유닉스가 현재의 위치를 차지는 데 15년 정도 걸린 점을 감안하면 윈도의 경우 초고속으로 성장할 다크호스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드웨어 벤더의 전략이 관건=윈도와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성공할지 여부는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는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특히 IBM·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서버시장을 주도하는 메이저 업체들의 움직임이 결정적인 변수다.

 현재까지 이들 3사를 포함한 서버업체들은 인텔의 범용칩은 적극 채택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운용체계에 있어서는 윈도와 리눅스를 채택하는 데 소극적이다.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HP의 경우에도 고객이 원하는 운용체계를 지원하는 멀티OS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멀티OS 전략을 펼친다는 한국HP의 이같은 전략은 검증되지 않은 윈도서버2003이나 리눅스를 주도적으로 확산시킬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아이테니엄 기반의 HP-UX를 전략적으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결국 아이테니엄 진영안에 포함된 서버 벤더들의 이해타산을 따져보면 64비트 범용 칩의 성공이 결코 윈도서버2003과 리눅스의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같은 흐름의 정도에 따라 시장조사기관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혹독한 시련에 부딪칠 수도 있다.

 ◇지원 솔루션 부문에서 윈도 고립무원=기존 유닉스 서버업체들 외에 오라클로 대표되는 솔루션 업체들도 윈도서버2003의 운명을 불투명하게 하는 견제세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솔루션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플랫폼을 내세워 운용체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업용 솔루션 시장을 독식하려 한다는 생각에 팽배해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DBMS에서부터 ERP·CRM·SCM 등 기업용 핵심 솔루션을 윈도기반으로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윈도 플랫폼의 확산은 기존 기업용 솔루션 업체들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대부분의 메이저 솔루션 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하는 상황이고 보면 윈도기반의 기업용 솔루션 부족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결해야 할 최대 난제임이 분명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야 리눅스보다 앞설 것이 분명하지만 ‘아이테니엄 우군’안에 있는 다수 경쟁사들이 윈도 확산을 견제하는 이상 결코 중대형 서버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DC 김진홍 연구원은 “2007년 윈도나 리눅스의 엔터프라이스 시장 내 점유율이 10%에 육박한다는 전망에는 기존 32비트 서버에서 가동되고 있는 SQL 서버를 업그레이드하는 물량이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초기에 이뤄지는 윈도의 확산은 유닉스나 전용 OS시장을 뺏는 것이 아니라 기존 윈도NT나 32비트 윈도SQL 서버가 차지한 부문을 상위의 윈도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윈도서버2003과 리눅스 시장전망

 OS 2003년 2007년

 OS390 15∼16% 13% 이하

 유닉스 80% 74%

 윈도 0% 7%

 리눅스 0% 2%

 기타(전용) 4∼5% 4% 이하

 전체시장 1조2300억원 1조4900억원

 자료:한국IDC 2003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