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동안 상장사의 자사주취득 건수와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주가치 증대 경영이 거래소시장의 새로운 조류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자기주식취득을 공시한 법인은 154개사, 223건이었으며 이들이 사들인 주식대금은 총 5조628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123개 기업보다 25.2% 늘어난 것이며 금액상으로도 지난해 4조2445억원에서 32.6%나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 자사주취득 규모에서는 SK텔레콤이 1조3749억원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KT가 각각 9778억원, 9685억원어치를 사들여 뒤를 이었다. 표 참조
거래소측은 이에 대해 “작년 하반기 이후 증시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상장사들이 주가부양을 위한 이익소각에 적극 나선 것이 취득규모 증가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반면 상장사의 자기주식처분은 격감했다. 상반기중 자사주처분을 공시한 법인은 29개사에 불과, 지난해 같은 기간 59개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처분금액의 감소폭은 더욱 컸다. 올 상반기 상장사의 자사주처분 금액은 1982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4조6231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95.7%나 급감했다. 처분규모는 청산위기까지 내몰렸던 SK글로벌이 자구차원에서 1005억원어치나 처분해 가장 많았고 KT&G와 대신증권도 각각 222억원, 130억원어치를 처분해 뒤를 이었다.
자기주식 취득법인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난달말 현재 취득이 완료된 29개사의 총 취득금액은 1조8191억원이지만 취득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1조7373억원에 불과, 818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중이다.
삼성SDI와 CJ가 각각 269억원, 68억원의 높은 평가이익을 남기고 있는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각각 761억원과 602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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