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자BG·신성기업과 대덕GDS 양측간 힘겨루기가 한치의 양보없이 계속되면서 자칫 불똥이 업계 전체로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산전자BG·신성기업은 지난달 동박 등 원재료가 상승을 이유로 대다수 기판업체들에 공급하는 페놀CCL 가격을 10% 내외로 인상했다. 그러나 최대 수요처인 대덕GDS와의 협상에서는 보름이 지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두산전자BG·신성기업 등은 페놀CCL 원재료(동박·BKP 등) 인상으로 원가압박이 워낙 심해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 반면 대덕GDS는 단면기판이 구조적으로 이윤이 거의 없는 품목이어서 절대 수용불가란 원칙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덕GDS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단면기판 생산에 필요한 재고물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두산 등과 가격인상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단면기판 판매가가 워낙 내려가 CCL업체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CL업체들은 이달부터 일정 비율의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으면 부득이하게 공급물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
대덕GDS는 국내 최대 페놀CCL 수요처(월 40만∼45만장)로서 누릴 수 있는 지위를 십분활용함으로써 협상시간을 벌어 가격 현상유지 내지는 최저인상의 결과를 얻어보자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측의 대립에 중소 단면기판 업체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두산전자BG·신성기업 등이 가격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에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시켰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중소 단면기판 업체 한 관계자는 “CCL업체가 ‘대덕GDS에 가격인상안이 받아들여졌다’고 밝힘에 따라 일정비율의 공급가격 인상안에 도장을 찍게 됐다”며 “CCL업체들이 ‘강자와 약자’의 논리를 떠나 형평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두산전자BG 한 관계자는 “대덕측이 가격인상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이미 인상안을 통보했기 때문에 주문을 하게 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CCL를 공급한다는 말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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