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라-자일링스, ASIC시장 2인2색

 ‘하드카피냐, 스파르탄이냐.’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시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는 알테라와 자일링스가 주문형반도체(ASIC)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최신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소 다른 정책을 내놓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알테라는 초기비용(NRE)이 많이 드는 ASIC시장의 고비용 구조를 겨냥해 FPGA로 ASIC 로직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카피 스트래틱스’를 내놓았다. 기존 3∼4달러대의 초저가 제품 ‘사이클론’을 시판중인 알테라가 이번 제품으로는 생산규모가 얼마되지 않지만 게이트수와 집적도가 높은 ‘고성능’ 통신 및 가전 ASIC시장을 겨낭하고 있는 것. 알테라는 이를 다소 높은 20∼100달러의 가격대로 게이트수를 차별화해 후속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알테라가 내놓은 개발소프트웨어 ‘쿼터스(Quartus)Ⅱ 3.0’은 기존 FPGA로 설계했던 회로를 이번 ‘하드카피 스트래틱스’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별도의 전환작업이 필요없고 개발시간이 단축된다. 알테라는 이를 내세워 회로도가 복잡하고 게이트수가 많은 ‘고성능-저가격’의 ASIC시장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자일링스의 ASIC시장용 무기 ‘스파르탄-3’는 한마디로 ‘가격파괴’에 집중돼 있다. 이를 위해 자일링스는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300㎜ 웨이퍼에 90㎚급 초미세회로 공정을 먼저 도입, 안정화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자일링스는 ‘스파르탄-3’를 시스템 게이트 5만∼500만개 범위로 넓히면서 최저가를 3.50달러에 공급하겠다는 전략으로 초미세회로 공정의 수율향상과 저원가 확보가 ASIC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NRE 차지 등의 경제적인 압박은 프로그래머블칩업체에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보다 시장을 철저히 세분화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않고서는 자기시장 잠식의 우려도 높다”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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