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콘텐츠 마케팅 확산

 애니메이션 업계에 ‘프리 콘텐츠(pre-contents)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프리 콘텐츠 마케팅이란 TV를 통해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기 이전에 캐릭터나 게임, 출판물을 발표하며 직간접적으로 애니메이션을 홍보하는 기법이다. 예전에는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후 흥행성적에 따라 상품화됐으나 이제는 애니메이션 기획단계부터 라이선싱 전문회사가 참여,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프리 콘텐츠 마케팅은 한 작품을 다양한 응용상품으로 내놓으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한 형태로 애니메이션 업계의 수익을 다양화시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는 12월 KBS를 통해 ‘네티비’를 방영할 예정인 썸엔터미디어(대표 최희송)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12개 아이템을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 방영 전에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게임 및 모바일게임도 준비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드라마마케팅과 가수마케팅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오는 8월 김희선 주연의 TV드라마 ‘요조숙녀(가제)’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PPL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탤런트 김희선의 인기가 높아 캐릭터 및 애니메이션 수출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네티비’와 유사한 이미지의 3인조 밴드를 결성, 10월께 데뷔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썸엔터미디어는 작년 12월 써니텐 가수선발대회를 통해 신인을 발굴했으며 현재 음반기획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튜디오카브(대표 김신화)는 오는 30일 ‘스피어즈’ 방영에 앞서 10여종에 이르는 캐릭터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어린이 색칠공부’와 같은 출판물의 경우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게임·모바일 캐릭터 다운로드·음반·실내화·봉제인형·양말·완구·전자책(e북) 등도 이달 중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7월 30일께 방영될 예정인 ‘포트리스’도 지금까지 20억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CCR·SBS프로덕션·대원C&A홀딩스·동우애니메이션·반다이코리아·일본 선라이즈·반다이 등 7개사가 컨소시엄을 맺어 공동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포트리스’는 TV 방영에 앞서 CF(오리온 치토스, 동양제과 검·초콜릿 캐릭터)를, 완구류는 8월 중순 선보인다.

 이밖에 오는 17일 개봉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 ‘원더풀데이즈’도 영상소설과 모바일 영화를 선보인데 이어 음악·액션피겨·의류·오락게임기·모바일게임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이상길 애니메이션 팀장은 “애니메이션이 산업으로 안착되려면 다양한 형태의 원소스 멀티유즈가 시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프리 마케팅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전홍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캐릭터나 게임과 같은 유관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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