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의 기술력과 북측의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개성공단 착공식이 30일 오전 11시 북한 개성 현지 1단계 지구에서 남측 인사 120여명과 북측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토지공사 김진호 사장과 현대 정몽헌 회장의 기념사와 북측 대표의 축사, 발파식 등의 순서로 25분간 치러지게 되며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오찬을 가진 뒤 남측 인사들은 선죽교와 개성박물관 등을 참관하고 오후 서울로 되돌아올 계획이다.
기업들은 개성공단 착공으로 남북경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대기업의 경우 투자안전판 마련과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점을 들어 아직 경협의 본격화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가 현재 소프트웨어 협력사업과 일부 전자제품 임가공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남북경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북사업을 여러가지 변수 때문에 신중하게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투자에 대한 안전판이 만들어져야 하고 전력, 용수, 도로 등의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야 투자할 수 있는데 아직 미흡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LG는 LG상사를 중심으로 현재 TV 연간 2만대, 의류 50만장 등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위탁가공무역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개성공단 착공식 이후 북한핵문제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진전돼 사업전개의 여건이 마련되면 개성공단에 진출할 계획이다.
SK는 SK글로벌 문제가 정리되고 구조조정이 완료된 이후에나 새로운 사업에 신경쓸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고 현대자동차도 미국 앨라배마공장의 차질없는 건설에 주력하고 있어 남북경협 사업에는 아직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입장이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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