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C벤처 `뭉쳐야 산다`

차세대 성장동력 \`SoC연합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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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중소 반도체설계(ASIC)업체들이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흩어져 있는 관련 기술인력들을 규합해 차세대 성장동력인 시스템온칩(SoC) 개발에 나설 대규모 연합체를 결성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SIC벤처기업들의 단체인 ASIC설계사협회(ADA·회장 정정)는 60여개 회원사들과 함께 범SoC업계 연합체인 ‘(가칭)SoC워크(work)’를 설립키로 했다.

 이 컨소시엄은 IMF 이후 명확한 비전없이 우후죽순 설립돼 난관에 봉착한 ASIC 벤처기업들을 재배치시키고 핵심 기술과 인력들을 모아 경쟁력 있는 SoC 개발을 유도, 반도체산업의 인프라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벤처간 M&A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ASIC설계사협회는 이미 이엠디티·아이앤씨테크놀러지·TLi 등 주요 임원사들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일에는 전체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향후 사업방향과 일정을 밝히는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협회는 보유 기술 및 주력 응용분야에 따라 △차세대 이동통신 △디지털미디어방송(DMB) △디스플레이 △스토리지 △AV 휴먼인터페이스 등 5개 부문과 개발된 설계자산(IP)의 판매, 파운드리 제휴, 디자인 서비스 등 국내외 마케팅 및 기반조성을 담당할 비즈니스 인프라팀 6개 컨소시엄을 우선 구성키로 했다.

 또 각 컨소시엄들은 1단계로 SoC 공동 개발, 2단계로 공동 브랜드 및 마케팅, 3단계로 동종 업체간 통합을 추진하고 마지막 4단계로 대형 SoC 연합체로 발족할 예정이다.

 협회는 이달말까지는 우선 6개의 부문별 컨소시엄에 참여할 업체들을 결정하고 8월부터는 사업단별로 구체적인 개발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추진중인 포스트 반도체 정책과제에도 참여해 SoC산업의 중심축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정 ADA 회장은 “규모의 경제 기반과 인력·기술을 갖추지 못한 벤처들은 더이상 버티기가 어려운 실정이 된 데다 인력들의 활용도도 떨어져 국가적으로 손실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면서 “업계가 먼저 자발적으로 상생의 탈출구를 마련하기로 한 만큼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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