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전자지불결제대행(PG) 업체들이 흔들리고 있다. 수익성 부진으로 부도위기에 몰리는 회사가 늘고 있는데다 실제로 문을 닫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 80여개 이상에 달했던 전자지불결제대행업체들이 6월말현재 절반수준 정도인 40여개사만이 실질적인 기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와이즈페이넷이 자사 가맹점을 다른 PG사에 이전시키고 문을 닫았으며 C사도 부도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표적인 중소형 PG사였던 J사는 대표이사가 불법행위로 구속되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PG사업을 한 사업부문으로 갖고 있던 일부업체들도 사업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넥스밸리 서백임 영업팀장은 “PG회사 설립여건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급작스럽게 늘어났던 것처럼 쉽게 사업을 털고 사라지는 것 같다”며 “신용카드사들이 새로운 PG사와의 접촉을 꺼려하는 만큼 현재 사업을 새로 벌이려면 기존 사업체를 인수할 수밖에 없는데 누가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중소형 업체는 신용카드 경기여파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에서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적은 만큼 PG업체는 양적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 난감한 것은 중소형 PG업체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는 인수합병 자체도 어렵다는 점이다. 일부 중소형 PG사들은 대형 PG사에 자사의 인수검토를 요청하고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한 대형 PG사 관계자는 “중소형 PG사를 인수하더라도 가맹점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도 없는 만큼 관망하고 있다”며 “오히려 유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보다는 시장이 정리된 이후에 관심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G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거품이 사라지고 나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업계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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