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네트워크시장 잡아라"

 국내 네트워크업계가 중국 및 동남아 일변도의 해외사업에서 벗어나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그동안 일본시장은 NEC, 히타치 등 현지 업체의 텃세와 대만업체의 저가공세로 인해 가까우면서도 먼 곳으로 여겨져왔으나 최근 국내업체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업체들과 손잡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다산네트웍스, 파이오링크, 주홍정보통신 등 11개 업체들은 일본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넷월드+인터롭 2003도쿄’에 대거 참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산네트웍스(대표 남민우)는 아직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환경이 ADSL과 10Mbps급 VDSL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겨냥해 이보다 앞선 50Mbps VDSL 솔루션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일본 현지법인의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사내 연구인력을 일본향 제품개발에 집중 배치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올해 해외사업 매출의 절반이 넘는 100억원을 일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2월 8만달러 규모의 L4스위치를 일본 히타치에 수출한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현지 협력사인 패러다임과의 제휴를 더욱 강화하고 조만간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아시아비전을 비롯해 NS솔루션 등 현지 업체와 유통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파이오링크는 올해 히타치 수출물량 65만달러를 포함해 일본시장에서만 13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준비해온 내부 정보보안업체 엑스큐어넷(대표 이재형)은 최근들어 일본 현지업체 2개사와 유통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이미 네트워크상에서 바이러스, 웜, 스팸메일 등을 차단해주는 솔루션인 ‘비너스/바이러스월’의 일본 현지화 작업을 마친 엑스큐어넷은 다음주 일본에서 미쓰이, 오키, 넷소프트 등 현지업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미팅 및 제품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파이오링크의 문홍주 사장은 “일본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시장규모가 크고 수익성도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공략해 볼 만한 곳”이라며 “기존 수요처를 통한 공급확대를 꾀하면서 신규 고객발굴을 통해 대일 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