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OS) 윈도98의 OEM 제품 공급이 중단된다.
또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3월 말 이후에는 OEM용뿐 아니라 전국 총판과 대리점 등 유통망을 통해 보급되는 패키지 형태의 윈도98도 단종할 계획이어서 지난 98년 출시된 윈도98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윈도98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나 관공서, 중소기업 등 PC 업그레이드 속도가 늦는 고객의 경우 사후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윈도98 단종 방침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측은 “16비트 기반인 윈도98 사용자들이 상당수 윈도2000이나 윈도XP 등 32비트 환경으로 전환했고 신규 수요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보안에도 문제가 있어 단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윈도98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와 일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PC제조업체들은 ‘고객선택권’을 침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윈도98용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한 기업고객의 경우 OS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기존에 윈도98에 깔려있는 PC 이외에는 추가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
또한 사용자가 OS를 업그레이드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가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포기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관계자는 “윈도98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윈도2000 이상의 환경에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작동이 안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 나사(NASA)에서 매킨토시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4만대 PC의 오피스를 모두 교체한 사례에서 보듯이 원래의 것과 다른 운용체계를 사용할 경우 버그가 나거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등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정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결함이 없는 이상 공급업체가 임의로 고객의 수요를 제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국내 소비자가 윈도2000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0년 4월 이후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신제품(윈도2000) 출시 후 3년여만에 구제품(윈도98)의 단종 절차를 밟는 것으로 이는 한국적인 시스템 교체 주기를 무시한 처사라는 여론이 높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C 교체주기는 관공서의 경우 7년, 일반기업은 5년, 정보기술 도입 속도가 빠른 IT전문기업의 경우는 평균 3년이라는 것이 정설임을 감안할 때 윈도98의 단종은 시기적으로도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사후지원과 같은 후속조치 없이 단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관계자는 “기존 윈도98 사용자 가운데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내년 3월까지는 패키지형 윈도98을 구입해 PC에 설치할 수 있으나 모든 제품이 단종되는 3월 이후에는 특별히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마이크소프트는 “16비트 기반 OS의 수명은 5년, 32비트 OS는 7년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혀 윈도2000 이후 XP까지 32비트 OS도 차례로 단종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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