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지털홈 워킹그룹 발족 이사회 멤버 참여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IBM·마이크로소프트(MS)·인텔·HP, 일본 소니·마쓰시타 등 세계 17개 정보기술(IT)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디지털홈워킹그룹(DHWG)’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DHWG 발족식에서 인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마쓰시타, HP, 노키아 등 7개사와 함께 이사회 멤버로 참여, 향후 홈네트워크 표준 및 제품개발에 세계적 가전 및 IT업체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네트워크 최지성 총괄은 “이번 DHWG 결성으로 각종 디지털기기를 쉽게 설치,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디지털 가전제품, PC관련 제품 등을 DHWG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발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차세대 ‘디지털홈’ 구축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HWG는 올해 말까지 디지털홈 가전기기의 기술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며 내년에 이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DHWG’ 로고가 부착된다. 가이드라인은 인터넷 프로토콜(IP), UPnP, 와이파이, 기타 공동 포맷 등 이미 나와있는 표준들이 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DHWG는 이와 함께 소비자들과 업계 모두를 대상으로 디지털 홈네트워크의 장점을 알리는 마케팅과 홍보 프로그램도 개발키로 했다.  

 ◇DHWG란=DHWG는 가전, PC 및 IT제품 상호간의 연결, 디지털기기간 콘텐츠 공유 및 호환 등을 쉽게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됐다. 이 기구는 IEEE1394처럼 국제표준화기구 측면보다는 업체간 얼라이언스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초기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HP, IBM 등 IT기업들과 소니, 마쓰시타, 샤프, 톰슨 등 가전업체, 노키아 등 휴대폰업체 등 총 17개사로 사실상 전세계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업체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표준이 정해질 경우 산업계 표준(디팩토 스탠더드)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 DHWG는 IP, 와이파이, UPnP 등 이미 구축돼 있는 업계 표준에 기반, 각 업체간에 호환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적인 설계 가이드라인을 올해 말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DHWG는 내년부터 이 표준을 제품에 적용시켜 ‘DHWG’ 로고를 활용해 본격 상용화해 나가는 한편 소비자들과 업계 모두를 대상으로 디지털 홈네트워크의 장점을 알리는 마케팅과 홍보 프로그램도 개발키로 했다. 한편 DHWG표준에는 전력선 통신부분은 제안돼 있지 않다.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 의미=삼성전자는 일반 가정의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컨트롤 기기의 통합 및 확장을 위한 기술표준 개발에 참여함으로써 세계 디지털 정보가전분야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함께 디지털가전의 표준을 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DHWG의 통신 프로토콜은 이더넷, 와이파이 등이 경합중이며 미들웨어로는 UPnP, AVv1, 네트워크 프로토콜로는 IP, IPv4 등이 경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HWG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삼성에 유리한 홈네트워크 기술을 표준으로 지원, 로열티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홈네트워크 제품을 적기에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또 제품과 관련된 세세한 표준 부분에서는 삼성전자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새로운 규정마련과 신규 회원사를 선임하는 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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