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드디어 자사주 ‘날개’를 폈다.
25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날 장마감 후 자사주 3%(254만4600주)를 오는 28일부터 9월 27일까지 3개월 동안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결의를 공시한 데 힘입어 2.22%의 상승세를 펼쳤다. 거래소 시가총액 20위 종목내 상승률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이로써 SK글로벌 리스크로부터 벗어난 SK텔레콤은 더 큰 상승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최근 위성DMB 투자에 대한 증시 우려까지 무난하게 넘어섬으로써 2분기 실적호전으로 인한 실적모멘텀 폭이 예상 밖으로 커질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수급안정화 매력 더 커져=SK텔레콤은 올초 KT로부터 매입한 지분 중 5%를 이미 소각한 바 있어 이번 3% 소각을 추가하면 총 8%의 자사주 소각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로써 3분기 SK텔레콤의 수급여건은 현재보다 훨씬 더 양호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지난 1월 3%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수급상 긍정성은 충분하다”며 “총 8% 소각뒤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2만2175원으로 기존 2만436원보다 8.5%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은 “외부 악조건이 잦아든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의 긍정적 시각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증대 실천노력 돋보여=외국인들이 통신주 선택에 있어 해당사가 주주가치 증대노력을 얼마나 펼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 발표는 외국인투자가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이 전날까지 위성DMB 투자에 대한 반발로 이틀 동안 6만5000주 가까이 순매도했던 것에서 벗어나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이를 배경으로 했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펀더멘털 만큼이나 강한 의지로 주주가치 증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의욕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분기 실적모멘텀 본격화=SK글로벌 문제가 걷히면서 지난 19일 21만원대에 올라섰던 SK텔레콤은 여전히 연중 최고치인 23만5000원선 돌파에는 여유공간을 많이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연중 최고치까지의 간격을 축소하거나 오히려 넘어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재료가 2분기 실적이다. 계속되는 마케팅비용 축소에다 성장엔진인 데이터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으로써 2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가 수익전망치를 상향한 가운데 대부분의 통신애널리스트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호조세를 확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이어 큰 폭의 2분기 실적성장세로 SK텔레콤은 연중 최고치 경신에 한발짝 더 다가선 셈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규모
구분 2002 2003E 2004E 2005E
당기순이익(십억원) 1,511.3 1,824.6 2,041.1 2,282.6
배당금 (십억원) - 151.7 178.1 202.3
주당배당금(원) - 1,800 2,100 2,385
배당성향(%) - 10.0 9.8 9.9
FCF(십억원, A) 2,281.7 1,087.1 2,114.0 2,722.9
주주가치를 위해 사용할 FCF(십억원, B=A×0.3) - - 634.2 816.9
A중 배당을 제외한 자사주매입 가능금액(십억원, B-A) - 521.6 456.1 614.6
매입가능 주식수(천주) - 2,544.6 2,224.8 2,997.9
현재 발행주식수 대비(%) - 3.0 2.6 3.5
자료:동원증권, 24일 종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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