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아니라 정보통신(주)’
민간기업 출신 진대제 장관이 오고 난 이후 정통부에 기업의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민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대해 관가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한켠에선 겉보다는 속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치 민간 기업처럼=진 장관은 오는 27일 저녁을 청사 인근 생맥주집에서 정보통신정책국의 5급 이하 직원 48명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장관과 평직원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호프 & 호프 데이’로 정했고 이번에 첫행사를 갖는다.
정통부 관계자는 “장관과 평직원간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를 높이고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통부는 매주 수요일을 ‘정보통신 가정의 날’로 지정해 직원들의 정시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모 과장이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정통부 직원들이 최근 야근을 밥먹듯 해 가정의 원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장·차관은 이날 직접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정시퇴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또 민간기업의 경영혁신프로그램인 ‘6시그마’를 도입하고 업무보고도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토록 하는 등 진 장관이 삼성 시절에 낯익은 업무 프로세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민간 출신 영입도 활발=진 장관이 입각한 이후 정통부는 민간인을 대거 영입했다.
예전 같으면 공무원 출신이 임명될 소프트웨어진흥원장에 고현진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앉혔고 2급직인 장관정책보좌관과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장에 각각 민주당 출신 최수만씨와 LG홈쇼핑 출신 임원 박재규씨를 임명했다. 또 진 장관의 정책자문관엔 텔리젠이라는 벤처기업의 사장 송정희씨를 임명했다.
이들은 각각 외국 R&D센터 유치, 정부내 정통부 위상강화, 우정사업본부 경영개선, 9대 성장동력 프로젝트 관련 조언 등을 맡게 된다.
이같은 민간 출신 인사의 등용에 대해 정통부 일각에선 “장관이 지나치게 공무원을 불신한다”는 불만도 없지 않으나 틀에 박힌 관료조직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특이한 현상은 진 장관의 민간 경영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과장급 등 중간관리층보다는 장관과 자주 접하는 실·국장 등 고위 간부와 변화를 갈구하는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과장들은 “겉만 변하는 것”이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종전과는 다른 환경 변화에 어떻게든 적응하려 애를 쓰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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