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2003)의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26일 개막돼 29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뜨겁게 달굴 SEK2003에는 전세계 10개국 250개 업체가 1만여개 첨단제품과 기술을 선보여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종합 전시회로서 위용을 보여준다.
또한 제11회 코리아네트컨퍼런스·전시회(KRnet2003)와 윈도우월드전시회(WWE2003)가 함께 열려 유무선통신 네트워크와 윈도 플랫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산하 ERP협의회가 마련한 전사적자원관리(ERP)특별관을 비롯해 신소프트웨어관, 광주지역벤처관, 인천지역벤처관, 여성벤처관, 직업·교육특별관 등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특별관이 마련돼 전시장을 찾을 20만여 관람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각종 정보기기, AV가전, 휴대폰 등에 정보화기능을 융합하는 ‘디지털 컨버전스현상’의 현주소도 SEK200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가전·PC·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기능복합형 TV·모니터·광스토리지·DVD·MP3플레이어를 대거 선보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으로 부상한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도 우성필림(코니카), 후지필름 등이 최신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콘퍼런스와 전시회로 진행될 KRnet2003은 인터넷보안, 네트워크 솔루션, 무선인터넷기술 등 최신 기술동향과 첨단제품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6, 27일 양일간 열릴 ‘KRnet 콘퍼런스’에서는 7개의 특강과 12개의 기술발표가 마련됐다. 차세대네트워크(NGN), 모바일 인터넷, 공개키시스템, 트래픽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에 걸쳐 국내외 전문가의 특강이 예정돼 있다. 기술분야에서도 웹 애플리케이션, 인터넷프로토콜(IP)텔레포니, 모바일 인터넷, 보안, IPv6, 네트워크 컴퓨팅 등을 주제로 삼아 각계 전문가의 토론이 펼쳐진다.
첨단 통신네트워크 기기를 직접 접해볼 수 있는 자리도 준비된다. 오늘부터 29일까지 ‘KRnet 전시회’와 함께 ‘SEK 인터넷/네트워크’관이 꾸며진다. 스팸메일솔루션(에스넷시스템), 지능형 인터넷 트래픽관리솔루션(니트젠테크놀러지스), 무선랜솔루션(에스디정보기술), 네트워크서버(가람아이앤씨), 네트워크 스토리지(삼부시스템), 보안솔루션(마크윈) 등이 전시된다.
윈도우월드전시회(WWE)2003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IT사업전략인 ‘닷넷(.NET)’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기업용 컴퓨팅 시장진출의 의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WWE2003을 통해 윈도 플랫폼이 데스크톱 기반의 일반 사용자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까지 포괄하고 있음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또한 국내 기업용 솔루션 협력사들을 통해 닷넷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전시해 기업고객 확산의 밑거름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WWE2003 전시관을 △포켓PC와 스마트폰을 시연하는 모바일존(zone) △서버존 △중소기업의 협업체제를 제시할 소기업존으로 구성해 기업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태세다. 일반 관람객도 엔터테인먼트존에서 X박스, 미디어PC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제품들을 직접 시연해볼 수 있다.
고객 안에 잠재된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전시관 주제인 ‘날개를 펼쳐라(Spread Your Wings)’에 따라 이같은 관람객 동선을 꾸몄다. 일반인과 기업고객 모두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플랫폼과 제품에 만족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다.
각종 특별관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등용문인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신소프트웨어관에서는 ‘검증된 국산 제품’를 골라볼 수 있다. 지난 94년부터 전자신문과 과학기술부 및 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발굴해온 우수 소프트웨어는 이미 190개를 넘어섰다.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 핸디소프트의 ‘핸디*워드’, 안철수연구소의 ‘V3’ 등 국산 소프트웨어의 대표상품이 신소프트웨어상품대상을 거쳐갔다. 올해도 씽크정보기술, 닥터소프트 등이 알토란 같은 신제품을 전시해 토종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 지표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까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관에 포함돼 있던 광주지역의 벤처기업이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도 관심거리다. 광주지역벤처관에는 올심기술·예스필·그래픽폴더·이노텍·나눔소프트·소프트프로텍 등 6개 업체가 참가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틈새수요를 창출할 제품들을 전시한다.
이밖에 여성 CEO가 이끄는 업체로 구성된 여성벤처관에서 멀티미디어 계열의 솔루션, 유해정보 차단솔루션 등이 출품되며 직업·교육특별관에도 20개의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참가한다.
SEK2003에서 한국 IT산업의 성장엔진이 될 수 있는 씨앗을 발견하기를 기대해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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