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팅 디바이스 프리놉 개발

 

 차세대 인터랙티브 TV 등을 단 하나의 버튼으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저가형 컨트롤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실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이기혁 교수팀은 차세대 인터랙티브 TV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포인팅 디바이스 프리놉(Free Knob)을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리모컨의 버튼과 메뉴가 급격히 증가하고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TV를 간편히 조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장치는 1만원 이하의 저가에 생산할 수 있다. 이 논문은 최근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특허도 출원중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기술이 적용된 이 프리놉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0×50×60㎜의 직육면체 형태로 하나의 버튼만을 갖추고 있어 영화에서처럼 손가락 하나만으로 TV 등 모든 디지털 정보가전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이 장치를 TV가 있는 방향으로 향하면 전원이 켜지고 TV조작을 위한 기본 메뉴가 나타난다. 또 버튼을 눌러 채널 메뉴를 선택한 뒤 이 장치를 좌우로 기울이면 채널이 상하로 바뀌며 앞뒤로 당기거나 밀면 채널 매뉴가 표시된다. TV를 시청하다 화면의 배우 얼굴을 겨냥하고 당기거나 밀 경우 얼굴이 줌인, 줌아웃되기도 한다.

 이 장치는 초미세기계가공(MEMS)기술을 기반으로 위치측정에 이용되는 초음파 센서와 물체의 자세 및 운동상태를 측정하는데 유용한 가속도 센서 기술 등이 융합돼 있다. 또 설계과정에서 거리변화나 장애물에 의한 반사, 사용자 손떨림 등 TV 조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사용자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환경으로 디자인했다.

 이기혁 교수는 “TV에서 손잡이가 떨어져 나와 이용되는 리모컨을 대체할 기술 정도로 볼 수 있다”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손가락 만으로 정보가전을 조작하는 시대의 도래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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