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솔루션페어 2003]기업 정보화 첨병 `EAI` 뜬다

 ‘얽히고 설킨 머리카락과 같은 기업의 정보관리프로세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드립니다.’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이 기업정보화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업무와 부서별로 서로 다른 목적에 따라 시스템과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복잡해진 기업 내 정보관리체계에 새로운 질서를 불어넣기 위한 것. 특히 EAI작업이 정보자산의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는 지름길로 여겨지면서 대형 통신서비스기업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증대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궁극적으로 과학적인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기법을 확립해 IT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려는 열기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EAI는 기업포털(EP)과 연계돼 기업의 정보관리영역을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의 내부 프로세스에서 웹 기반의 외부 프로세스로 확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AI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됐으며 올해 400억∼5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동통신서비스 분야의 대표주자인 KTF와 SK텔레콤이 EAI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 금융권·제조업으로의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경향이다.

 특히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초대형 합병을 마무리한 이래 인터넷뱅킹·방카슈랑스(은행+보험) 같은 차세대 금융서비스를 추구하는 금융권에서 EAI의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은 내년 말까지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 가운데 데이터베이스(DB)·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코어뱅킹 서버 등의 기존 전산자원을 통합해 효율적인 BPM 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EAI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또한 서울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마무리한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신한·대구은행 등이 올해 3분기 중으로 EAI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발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외환은행은 금융권의 EAI 준거(레퍼런스) 사이트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EAI 대열에 합류, 지난해 11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EAI 플랫폼인 ‘비즈톡 서버’를 활용해 구매·조달부문의 통합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제조업계의 EAI 도입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그룹웨어·ERP·전자문서교환(EDI) 등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국내외 법인을 포괄하는 데이터 관리·처리 프로세스를 확립했다.

 이처럼 EAI 프로젝트의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전문업체들의 수주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우선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기반의 통합EAI 플랫폼을 보유한 BEA시스템즈코리아와 한국IBM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웹메소드코리아·시비욘드코리아·한국비트리아 등 B2B 애플리케이션 통합형 EAI 전문업체의 반격이 거세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미라콤아이앤씨를 비롯해 씨오텍·다우기술·넥스존·케이포엠·비투비인터넷·큐빅씽크·패스화인더소프트·인텔리전스웨어·메타빌드·위노블 등이 EAI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전자신문사와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AI 솔루션 페어 2003’을 주최해 EAI를 활용한 효과적인 e비즈니스 통합전략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주요 EAI업체의 전략과 제품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정보화 실무자들의 관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해양수산부·포스코 등 국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EAI 구축사례를 통해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통합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AI 프로젝트를 통해 그룹웨어·ERP·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해 즉시적인 투자대비효과(ROI)를 추구하는 기업들에 유용한 행사가 될 전망이다.

 김동억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EAI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수요창출과 시장 부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과 금융권을 비롯한 민간기업이 효과적인 EAI 도입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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