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1월 이후 5개월만에 20만원선을 탈환했다.
18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지배구조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날보다 1.01% 오른 20만원으로 마감, 지난 1월 23일 하한가를 맞으며 18만원선까지 밀려난 이후 처음으로 20만원선을 되밟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그간 WCDMA 투자 계획, SK글로벌 등 SK그룹 리스크에 휘말리며 14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주가가 20만원선을 회복함으로써 단기추세에 있어서는 긍정적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4일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3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위성DMB사업 설명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일단 1500억원 가량의 신규투자를 요하는 위성DMB사업이 SK텔레콤의 주가에 부담스럽다는 것이 대체적인 증시 시각이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은 “통신주의 세계적 조류가 ‘주가가치 중시경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위성DMB 투자를 주주이익의 훼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 시각을 가진 일부투자자의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위성DMB사업에 대한 투자시각에 따라 상당폭의 조정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위성DMB 관련 부담에도 불구하고 중단기 주가긍정성은 분명해 보인다. 우선 3분기내에 3% 자사주 매입, 소각이 이뤄지려면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는 이사회에서의 결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시 시점상의 문제지만 자사주 매입, 소각 일정 발표는 그 자체로 상승모멘텀이 될 수 있다.
또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재확인시켜 줄 2분기 실적도 주가긍정성을 크게 갖고 있다. 통신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SK텔레콤이 2분기에 외형, 수익성 모두에서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 몇달간 SK텔레콤의 주가 발목을 잡아왔던 SK그룹 리스크는 이날 20만원선 회복을 통해 그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음을 확인시켜줬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제 SK텔레콤 주가는 긍정성 측면에서 2분기 실적과 자사주 매입, 부정적 측면에서 위성DMB사업의 세가지 테마에 얽혀 움직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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