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닝 카거만 SAP회장

 “이제 기업의 IT시스템은 효율성(efficiency)이 아니라 통합(consolidation)과 성장(growth)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SAP 사파이어 2003’ 둘째날인 17일(현지시간) 헤닝 카거만 SAP CEO는 ‘도전의 시대를 위한 로드맵(Roadmap for Challenging Times)’이란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 IT시스템 구축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이같이 역설했다.

 카커만 회장은 “SAP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전략도 솔루션 통합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모아질 것”이라며 총소유비용(TCO) 절감, 적응성(adapability) 제고, 성장(growth)이라는 3가지 요소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특히 카커만 회장은 이같은 비전을 실현할 핵심 솔루션으로 SAP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넷위버(NetWeaver)’를 제안했다.

 기존의 ‘마이SAP닷컴’을 확대·발전시킨 넷위버는 효과적인 웹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ERP·CRM·SCM 등 개별 애플리케이션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IBM의 웹스피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과도 호환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통합 툴로서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넷위버가 새로 출시될 ‘마이SAP 비즈니스 스위트(mySAP business suite)’ 및 ‘엑스앱스(xApps)’와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기업의 TCO 절감과 성장에 기여할 것”임을 누차 강조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용 솔루션 3사 합병(오라클,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에 대해 카커만 회장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는 말로 일축했으며, “3사간의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SAP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SAP가 시벨시스템스와 같은 전문 CRM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CRM은 SAP ERP속에 내재된 개념과 기술에서 파생된 것이며 30년 동안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온 기업으로서 ERP에서 쌓은 기술을 기반으로 CRM 솔루션 시장을 선도할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갖췄다“며 “인수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올랜도(미국)=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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