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동조합이 조흥은행 매각 반대를 위해 18일 총파업에 전격 돌입해 은행 창구업무가 마비됐다. 이날 파업돌입으로 가장 우려됐던 서울 논현동 소재 조흥은행 전산센터는 은행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최악의 사태는 막았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운영의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조흥은행 노조는 파업 전날인 17일 서울 광교 본점 7층 은행장실을 점검한데 이어 18일 파업에 돌입해 본점을 비롯해 각 점포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일부 점포에서는 CD/ATM 운영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는 은행 전산시스템을 관리중인 서울 논현동 중앙전산센터 직원 350여명 중 조합원 325명이 근무지를 이탈, 지방 모처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노조가 밝혔던 것과 같이 인위적으로 전산시스템을 다운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조와 한국노총측은 현재 조흥은행측이 대체인력으로 전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가능할 뿐 전문인력이 대거 빠져나옴에 따라 물리적으로 다운시키지 않더라도 만 하루가 지난 19일이면 전산센터가 마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흥은행측은 “현재 전산센터에는 60여명이 근무중이며 앞으로 협력업체 직원 등을 투입, 50여명이 추가로 근무할 예정”이라며 “전산센터는 최소 30∼40명으로도 정상 운영이 가능하며 인위적으로 다운시켜도 30분내 복구가 가능한 상태여서 노조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측은 24시간 운영을 위해 대체인력들의 주야간 근무조 편성 등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전산센터 운영 영향 없나=현재 서울 논현동 소재의 전산센터는 실내에 20여명, 외곽에 500명의 경찰병력이 각각 배치돼 있어 노조의 물리적인 전산시스템 다운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에 대비해 조흥은행과 금감원측이 사전에 대체인력을 확보한 상태여서 당분간 기본적인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이날 “조흥은행 전산시스템이 1차 다운되도 백업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마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산시스템 가동을 위해 조흥은행이 확보한 35명 외에 대체인력도 50여명을 확보했으며 영업이 불가능한 지점이나 주요거점에 투입할 추가인력도 60명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노조 확산에 따른 우려 높다=금융IT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조흥은행 전산센터가 마비돼도 금융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공통망에 마비돼 국내 금융시스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나 파업이 단기간에 그칠 경우에는 타 은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금융노조 전체로 파업사태가 번져 연쇄적으로 전산센터 운영의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대체인력을 통한 전산센터 운영은 한시적인 방편일 뿐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인력 운영이 쉽지 않으며 일부 데이터의 유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파업이 금융노조 전체로 확산될 경우다. 타 은행들도 파업에 동참해 각 은행 전산센터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를 대체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결국 금융대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협력업체 대응=한국IBM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챗GPT 검색 개방…구글과 한판 승부
-
2
SKT, 에이닷 수익화 시동...새해 통역콜 제값 받는다
-
3
비트코인 11만달러 눈앞…트럼프 發 랠리에 20만달러 전망도
-
4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사상 최대'…전기차는 2년째 역성장
-
5
에이치엔에스하이텍 “ACF 사업 호조, 내년 매출 1000억 넘긴다”
-
6
갤럭시S25 '빅스비' 더 똑똑해진다…LLM 적용
-
7
테슬라, 3만 달러 저가형 전기차 첫 출시
-
8
“팰리세이드 740만원 할인”…車 12월 판매 총력전 돌입
-
9
정부전용 AI 플랫폼 개발…새해 1분기 사업자 선정
-
10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 회장 승진…HBM 신장비 출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