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글로벌에 대한 지원 확약의 부담은 지게 됐지만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면서 주가도 오름세로 반전됐다.
17일 증시에서 SK텔레콤은 전날 SK글로벌 지원에 대한 우려감으로 하락했던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세워 3500원 오른 19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처럼 SK텔레콤 주가가 하락 하루만에 상승반전한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은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이 SK텔레콤의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사실상 오너체제로부터의 이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의 경영투명성은 높아지고 기업가치 또한 향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SK글로벌의 EBITDA(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를 맞추기 위한 사업지원도 전용선 임대, 단말기 유통 등에 국한될 것이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그룹 입김 약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요소가 주가에 더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20만원선을 돌파한 데 이어 종가 기준으로 20만원선에 안착하기 위한 시도를 강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글로벌 지원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적으로 터져 나오는 부정적 재료들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큰 틀의 긍정요소가 벌일 공방전도 향후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줄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편 이날 SK(주) 주가도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을 타고 전날 하락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버린 등 주요 주주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를 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요인이 됐다. 전날 상한가까지 올랐던 SK글로벌 주가는 상승폭이 현저히 둔화되면서 10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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