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사업자들이 미들웨어 도입에 소극적이자 미들웨어 공급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시험디지털방송에 들어간 큐릭스에 이어 씨앤엠커뮤니케이션과 BSI에서도 최근 디지털방송을 위한 초기 시스템구성에서 미들웨어를 배제했다.
디지털방송에서 미들웨어는 애플리케이션의 독립성을 유지시켜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각기 다른 셋톱박스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으로 수신제한장치(CAS)와 대등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큐릭스가 초기에 선보이는 서비스는 PPV(Pay Per View)와 NVOD 정도로 여기에 는 미들웨어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이덕선 상무는 이에 대해 “미들웨어는 CAS와 같이 일단 1회 구매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등 비용부담이 커 제외했다”며 “실질적인 데이터방송이 시작되는 내년에 미들웨어를 다시 장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디지털 AV송출을 준비하고 있는 씨앤엠커뮤니케이션 역시 미들웨어에 대한 기술적인 검증과 미들웨어를 얹어 쓸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아직 없다는 이유로 미들웨어를 배제했다.
이 회사 김기범 이사는 “아직 OCAB방식으로 개발된 완벽한 솔루션이 없는 상태로 방송사고의 위험을 안고있어 도입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오는 9월부터 시범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BSI도 초기 시스템에서 미들웨어를 사실상 배제한 상태로 현재 셋톱박스와 CAS, 헤드엔드에 대한 장비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자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미들웨어 공급업체들은 사업자들을 설득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알티캐스트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KCTA전시회에 OCAP방식으로 완성된 미들웨어 제품을 집중 선보이며 사업자들의 불안감을 털어준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이영문 팀장은 “그 동안 완성된 제품이 없어 미들웨어의 기술검증에 업계의 불신이 컸다”며 “이번 전시회에서 완성된 제품을 통해 케이블업계의 미들웨어 도입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까날플러스테크놀로지는 사업자들의 미들웨어 도입에 소극적인 이유는 가격적인 부담으로 보고 초기 도입가격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격제안 패턴을 바꿀 계획이다.
이밖에 오픈TV 미들웨어를 들여오고 있는 대흥멀티미디어통신은 MHP기반으로 독일에서 상용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자들의 미들웨어 도입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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