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 기자의 증시레이더]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

16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뉴욕 제조업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운존스와 나스닥지수 모두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미국 시장과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거래소)도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17일 16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촉발한 뉴욕 제조업지수의 정식 명칭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다. 미국의 증시 및 거시 경제를 진단하는 분석가들이 주목하는 각종 제조업 지표 가운데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우리에겐 아무래도 낯설다. 워낙 미국이라는 나라가 땅덩어리가 커서인지 지역 마다 발표되는 제조업지수가 바로 증시에 영향을 미친다. 얼마전에는 시카고 지역의 제조업 관련 지수가 호조를 보여 다우와 나스닥이 급등세를 보인 적도 있다.

 이번에 주목을 끈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매월 뉴욕주 소재 17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출하·재고·고용 등의 현황을 조사해 발표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 7월에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이번에 발표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래 최고치인 26.8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 5월에 비해 1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규 수주·출하 관련 항목이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당 고용시간이나 재고 수준은 전달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 재고와 고용이 미국경제의 불안요인임이 확인되고 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기업 체감 지표로서는 다른 지표에 앞서 발표되는 것으로 이번주에 발표될 필라델피아 연준 서베이지수나 ISM 지표의 선행 지표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필라델피아 연준 서베이지수도 아주 호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은 경기바닥을 확인하려는 노력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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