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 환상의 만남

20일 MOU 체결…9월까지 협력분야 확정

 국내 최대 통신서비스그룹인 KT(대표 이용경)와 세계 2위의 IT제조업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디지털기기와 유무선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분야에서 협력키로 전격 합의했다.

 두 회사의 협력은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간 제휴의 신호탄으로 국내 IT시장 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삼성전자는 각각 주력 사업분야인 유무선통신사업과 디지털정보기기를 결합, 5∼10년후에 대비한 미래 수종사업을 공동으로 펼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20일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KT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KT의 유무선통신사업이 결합할 수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협력대상”이라며 “차세대 먹거리를 함께 찾자는 합의이며 기술개발·마케팅·영업 등 모든 측면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도 이날 “KT와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손잡는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양사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제휴관계도 기존의 통상적인 거래와는 달리 눈에 띄는 결과물을 내놓을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원활한 공조체제 가동을 겨냥, 사업다각화·디지털솔루션·글로벌사업 등의 3개 협력분과를 두고 신규 사업을 발굴, 공동으로 전개키로 했다.

 KT와 삼성전자는 이른 시일내에 협력분과에 양사가 파견한 전문가들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오는 9월까지 주요 협력대상 사업분야를 확정하는 등 논의내용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 제휴의 상징성이 큰 만큼 이번 협력을 통해 반드시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방침 아래 실무 프로젝트팀에 사업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하는 등 전사 차원의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특히 두 회사는 당분간 포괄적인 사업협력 체계를 폐쇄적으로 가져가기보다 제휴관계를 개방함으써 타 업종의 선두 사업자들과도 협력선을 넓힌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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