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 연체자 10명중 2명

 이동전화와 유선전화 가입자 10명 중 2명이 통신요금을 제때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기정통위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이동전화·유선전화 가입자 5615만명 중 19.3%인 1141만명이 요금을 연체하고 있으며 연체금액은 1조91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연체자 중 42.2%는 1년 이상의 장기연체자로 나타나 연체요금의 회수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동전화 연체자는 513만8000명이며 연체금액은 921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장기연체자는 전체 연체자의 20.8%인 107만명이며 3개월에서 1년미만 연체자도 14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264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KTF가 183만명, LG텔레콤이 66만명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 중 연체자는 627만4000명으로 전체의 20.3%이며 연체금액은 9931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별로는 KT가 388만명, 하나로통신·데이콤·온세통신이 각각 58만명, 98만명, 85만명이며 이 중 1년 이상 장기연체자가 376만명으로 전체의 60%에 이르렀다.

 연체금액도 2000년 6059억원에서 2001년 1조29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02년에는 1조736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8.6%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까지 연체금액은 1조9149억원으로 올해의 연체금액 증가율도 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세 의원은 “통신회사의 무차별적 가입자 확보가 연체자 양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통신요금 연체는 결국 요금을 제때 내는 정상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사업자들이 과당경쟁의 결과를 고객에 떠넘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통부가 통신요금의 적정성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할 것을 주문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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