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신정보시스템 공격적 투자 주목

 LG홉쇼핑과 CJ홈쇼핑 등 선발 TV홈쇼핑 사업자가 정보시스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이미 구축된 시스템이 과거 연 매출 2000억∼3000억원에 맞게 개발돼 수조원대에 달하는 현재의 사업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사업분야가 TV홈쇼핑에서 인터넷몰·디지털위성방송 등 다양한 매체로 확대되면서 매체 특성을 살려 통합적인 정보제공이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이 절실해진 점도 한몫하고 있다.

 CJ홈쇼핑(대표 조영철)은 내년 7월말까지 2130명의 전산인력과 3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까지 사용할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내년 10월부터 2005년 6월까지 9개월 동안 추가로 100억원을 투자해 2단계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통합 시스템은 고객관리(CRM), 영업과 물류, 재무와 관리 등 세영역으로 나눠 진행되며 액센츄어가 영업·물류 분야의 컨설팅과 시스템 구현을, 삼성SDS가 주문과 CRM 개발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또 CJ시스템즈는 SAP기반의 재무·관리 ERP 구축을 맡게 된다. 이들 업체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통합 상품관리체계, 배송 예정일 서비스, 통합 고객정보관리시스템, 다차원 의사결정 정보제공 시스템 등을 새로 구축하게 된다.

 CJ홈쇼핑측은 통합 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주문처리가 시간당 최고 6만건, 출고건수일 12만건을 처리하고 고객 접점의 응답을 1초 이내로 처리해 배송서비스 처리속도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조영철 사장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내년부터 오는 2007년까지 4년 동안 1200억원의 운영비용 감소효과가 기대된다”며 “제2 도약기를 맞아 매출 10조원 규모, 동북아 최고의 온라인 마케팅 회사라는 비전에 걸맞게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혁신적으로 확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선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LG홈쇼핑(대표 최영재)도 이에 앞서 최근 1년 동안의 프로젝트 끝에 통합 전산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상품개발·방송·주문·결제·배송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이다.

 LG는 이번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문 인력 150여명과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으로 모두 통합했다. LG홈쇼핑은 ERP·CRM 통합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배송서비스를 크게 개선하고 배송기일도 1∼2일 단축했다. 또 상품공급 협력업체와 이미 구축한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ERP시스템을 공유해 사전 공급량 예측과 주문물량의 배송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최영재 사장은 “ERP·CRM·SCM을 포괄하는 새로운 통합시스템은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전략이 되었다”며 “고객수 정체, 불경기 등으로 홈쇼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위기가 오히려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라는 판단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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