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된 TV 수신이 가능한 삼성전자 휴대폰에 대해 방송사와 통신사들이 이해득실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방송과 통신사업자들을 고민에 빠뜨린 휴대폰은 SK텔레콤의 011 전용으로 삼성전자가 지난주 출시한 60만원대의 SCH-X820<사진>이다.
이 휴대폰의 특징은 휴대폰 기능과 함께 VHF·UHF 지원으로 지상파TV 수신이 가능하다는 것. 더구나 신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화면을 바탕화면으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휴대폰은 방송과 통신사업자들의 사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방송사업자보다는 통신사업자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방송사측은 이 휴대폰의 보급이 증가할수록 방송광고 노출 기회가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세대별 시청료가 부과되고 현행 방송법상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 국내 상황에서 휴대폰을 통한 TV 수신은 소비자에게 부담없는 최고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방송사측과는 달리 통신사업자측은 이 휴대폰으로 인해 수익감소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 TV 수신 기능이 통신사의 매출에 실익이 없다는 점이다. 신세대들의 휴대폰 이용행태를 볼 때 통신사들은 소비자가 일반통화 외 시간에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문자메시지를 사용함으로써 상당한 부가수익을 올려왔다.
이에따라 TV 수신이 가능한 휴대폰이 널리 보급될 경우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TV 시청으로 일반통화 외의 부가수익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매출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동영상 멀티미디어의 핵심 콘텐츠인 방송서비스에 사용자들의 관심을 더욱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를 내다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 준 가운데 방송콘텐츠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TV 기능을 보유한 휴대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TV 휴대폰의 기능성이 완벽하지 않은 데다 앞으로 널리 보급될 방송·통신 융합 서비스를 위한 촉매제로만 본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소비자들도 휴대폰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하게 돼 현재 서비스중인 EVDO1x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나 앞으로 선보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보급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위성DMB 단말기 개발의 중요한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는 배터리 개발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휴대폰의 배터리 용량은 연속으로 2∼3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위성DMB 서비스를 준비중인 SK텔레콤은 DMB용 단말기의 배터리 용량이 연속 3시간 사용 가능하다면 위성DMB 서비스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 휴대폰의 배터리 출시는 별 무리없는 위성DMB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어쨌든 통신과 방송사업자의 유불리를 떠나 결국 TV수신 가능한 휴대폰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시대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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