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B2B지불결제수단이 다양화하면서 기업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15일 업계 및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간 전자상거래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주로 오프라인 결제나 계좌이체가 주류를 이루던 B2B지불결제수단이 기업구매자금대출, 구매전용카드, 전자외상매출채권 등으로 확대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형태나 자금확보 여부에 따라 결제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고 결제는 어음 등 오프라인으로 하는 반쪽짜리 B2B 거래가 완전한 B2B거래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우선 기업구매자금대출의 경우 판매기업이 구매기업으로부터 어음을 수취해 할인, 현금화하는 어음과 달리 구매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융자받아 납품대금을 현금결제하는 방식으로 연쇄부도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출은 금리가 저렴하고 법인세 및 소득세 공제혜택이 있는데다 불공정 하도급행위에 대한 제재시 기업구매자금대출실적을 반영하여 완화 적용해 도입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구매기업이 판매기업에 구매카드를 발행하고 물건을 받으면 물건대금만큼 통장에 입금하고 판매기업은 구매카드를 이용해서 구매대금을 받는 구매전용카드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구매카드 시장규모는 연간 92조원에 이르는 등 보편화된 기업결제 제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신용카드사들의 독무대였던 기업구매카드대출시장에 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B2B 결제수단으로 도입된 전자외상매출채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외상매출채권은 B2B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출채권을 전자화한 것이다. 구매기업이 거래은행 전산망을 통해 중앙관리기관의 장부에 등록시키는 방법으로 외상매출채권을 전자식채권으로 변경, 판매기업에 발행하면 판매기업은 이를 자신의 거래은행을 통해 만기에 추심하거나 보관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아 현금화할 수 있다.
기존 어음의 장점을 살린 전자어음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이의 도입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자어음 찬성론자들은 전자어음의 도입으로 △실물어음의 발행 및 관리에 따르는 시간적 경제적 제반비용 절감 △어음의 전자화로 인한 자금이동 및 출자관계의 투명성 제고 △실물어음의 부존재로 인한 화재·도난 등의 어음사고로부터 안전 등을 내세워 전자어음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협회 한 관계자는 “B2C거래가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마련되어 있듯이 B2B거래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지불결제수단이 속속 개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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