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시장 침체를 맞고 있는 광통신장비업계가 수요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통신장비업계는 지난 2001년 이후 계속된 광통신시장의 하락세로 인해 사업 부진이 이어지자 주요 고객인 통신사업자와 대기업의 신규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고객의 고민 해결=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대표 양춘경)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발표한 ‘당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More from your network)’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기존 고객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한편으로는 광통신망을 개선해야 하는 네트워크 관리자의 고민에 초점을 맞춰 고객의 기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매출증대를 가져다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신기술로 승부=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대표 김윤)는 지난 4일 광통신장비사업확대를 위해 MSTP(Multi Service Transport Platforms) 전략을 발표했다. 2년 전 업계에서 처음으로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솔루션을 소개한 시스코는 국내 MSPP시장 활성화가 예상보다 더뎌지자 그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MSTP를 선보였다. 시스코는 MSTP가 새로운 개념의 솔루션인 만큼 지금 당장 도입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6개월여 후부터는 통신사업자로부터 수요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가 최고=한국알카텔(대표 김충세)은 통신사업자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수입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재해복구 네트워크용 광통신장비 사업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최근 공공 및 금융기관에서 SAN(Storage Area Network) 기반 재해복구시스템 구축이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알카텔 1696 메트로스팬’을 새롭게 내놓았다.
◇본사지원은 필수=노텔네트웍스코리아(대표 정수진)는 지난달 본사 및 아태지역 광통신장비사업부 임원들이 대거 방한, 마케팅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들 임원은 방한기간 주요 통신사업자를 일일이 방문하며 최근 수요가 줄어든 기존 고밀도파장분할다중화(DWDM)장비를 비롯해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광회선분배기(OXC)에 이르기까지 자사 장비의 우수성을 역설했다.
◇위기가 기회다=통신사업자의 신규 투자축소로 MSPP, OXC 등 차세대 광통신장비 도입이 늦어지자 오히려 국산 장비업체들은 이를 외산 메이저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위버·아이티·레텍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광통신장비 개발업체들은 MSPP·광분배결합다중화장비(OADM) 등의 개발 및 성능보완에 힘쓰며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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