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세대엔 참여마케팅으로 승부

 휴대폰 업계가 이른바 P세대(참여세대)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나섰다.

 P세대는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주도’(Paradigm-shifter)에 적극적인 세대로 지난해 월드컵과 광화문 촛불 시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앞장 섰던 우리 사회의 젊은층을 지칭한다.

 휴대폰업계는 주요 고객층이나 다름없는 P세대들이 소비 생활에서 정보획득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구매 전 정보를 탐색한다는 점에 착안, 이들을 직접 이벤트에 참여시켜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FT(대표 정의진)가 전국에서 최근 두달여 동안 벌인 ‘카메라폰 체험행사’에 1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몰려 깜짝 놀랐다. 고객들의 참여가 기대 이상이었다. KTF의 단말기 자회사인 KTFT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KTFT 관계자는 “10·20대 젊은층이 휴대폰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휴대폰업계의 행사가 참여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젊은층은 상품 구매에 앞서 정보획득에 비중을 두고 있어 이벤트나 인터넷의 참여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글로벌파트너십을 체결한 영화 ‘매트릭스’를 활용, 소비자 참여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삼성전자는 매트릭스 시사회와 함께 카메라폰으로 매트릭스폰을 찍어서 보내면 매트릭스 티셔츠, 매트릭스 선글라스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터넷을 중심으로 P세대 공략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휴대폰 전용 사이트인 애니콜랜드(http://www.anycall.com)를 통해 관련 제품정보 제공은 물론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품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터넷에 친숙한 P세대들은 휴대폰 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수집하고 유통시킨다”며 “인터넷은 이미 중요한 마케팅 도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최근 45인승 초대형 버스를 개조해 내부를 휴대폰 신제품 전시 및 시연 존으로 구성하고 싸이언 이미지를 외부에 형상화시킨 이동체험관 ‘사이언스페이스(CYON Space)’를 운영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양한 휴대폰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이언스페이스를 운영했으나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휴대폰을 사용해 제품의 우수성을 몸소 느끼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최근 젊은층들은 회사의 설명보다는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제품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구매결정을 내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소비자들이 직접 카메라폰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들을 대상으로 포토페스티벌을 열어 카메라폰 확산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일기획 김익태 수석은 “P세대는 감성과 이성적인 면을 두루 갖추고 개성 표출, 참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소비패턴에도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LG전자 이동체험관에서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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