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본궤도 진입 박차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 활성화를 겨냥한 e마켓플레이스(MP)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전자·의료·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별 eMP들은 지난 2년여 동안에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유관업종 B2B추진, 콘텐츠 유료화, 특허출원, 부가서비스 개발, 인수합병 등을 통한 수익모델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초기 안팎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 거래관행과 전자거래 효과의 불신 등 전통기업들의 저항으로 극심한 불황을 면치 못했던 eMP업계가 ‘온라인 거래 확대’와 ‘고정 수입원 마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각 eMP들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및 서비스 향배를 놓고 이르면 올 하반기 중 업종별로 대표적인 eMP 브랜드가 가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부품 전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는 지난달부터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규 수익모델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종합 유무선 인터넷 시스템 구축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일렉트로피아는 이달초부터 한일 전자부품 데이터베이스 유료 서비스를 개시해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또 카탈로그 시스템 제작,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등을 포함한 B2B분야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착수, 산자부 4차 B2B시범업종인 화훼 eMP 구축작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철강전문 애니스틸닷컴(대표 김종현)은 INI스틸과 연계한 철강분야 eMP에 이어 최근 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애니스틸닷컴은 이미 영국계 세계적인 의약업체와 전자상거래 시스템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MP분야의 특허출원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틸리티 설비 전문 설비넷(대표 홍평우)은 설비자재 B2B 거래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달초 2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출원된 특허는 구매 및 판매자 등 고객의 충성도와 사용환경에 따른 고객관리시스템, 견고한 가격데이터베이스에 토대를 둔 실시간 견적거래시스템 등 설비자재 분야 B2B 영역에 해당된다. 설비넷은 향후 2∼3건의 특허를 추가하면서 해당업종에 특화된 전문 eMP로서의 이미지와 역량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월 메디링스와 이지호스피탈의 합병으로 새 출범한 이지메디컴(대표 서정욱)은 합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후속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대형병원을 겨냥한 전담구매대행 서비스와 전자구매시스템 SI사업에 뛰어들어 서울대병원(분당병원 포함) 구매 아웃소싱을 전담하고 있으며 최근 경희대병원과 이대병원에 이어 전북대병원·제주한라병원·경상대병원 등 대형병원의 e프로큐어먼트 시스템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석유화학 전문 베스트폴리머(대표 정인수)는 그동안 치중했던 대림산업의 온라인 판매대행 비중을 낮춰가면서 거래품목 확대와 회원사에 대한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나서 B2B거래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바이엘코리아의 플라스틱 제품이 자사 사이트를 통해 거래되도록 했으며 회원사의 해외수출을 돕기 위해 최근 영문사이트를 개통, 실제로 국내 중소업체인 세화를 해외 구매업체와 연계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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