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방송위원회를 이끌어갈 노성대 위원장(63)은 온화하고 주위의 얘기에 귀기울이는 성품이다. 온건한 성품 때문에 오히려 추진력 있는 방송정책을 펼쳐 나갈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같은 개인적인 성향과 정치적인 문제 탓에 노동조합이 반대해 노 위원장은 한동안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못했다. 취임 초부터 수난을 겪은 그는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시각각 방송정책권을 노리는 문화관광부에 일침을 가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기적으로 되풀이되고 있는 문화관광부의 방송정책권 환수 운운은 명백한 월권행위이자 시대착오적 발상입니다.” 노 위원장의 성품을 익히 아는 주위 사람들은 그의 강성발언에 깜짝 놀랐다. 이날 발언은 그동안 정치권과 관련부처, 방송사업자들에 휘둘리며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방송위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마저 갖게 했다.
노 위원장은 “정부조직법상 영상이 문화부의 관장업무라는 것을 빌미로 엄연히 방송위의 소관이 분명한 방송에 영향을 행사하려는 의도는 방송을 정부와 정치의 간섭에서 독립시켜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제정된 방송법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방송위의 위상강화와 방송위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방송법 조항 개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TV 전송방식에 대해서 침묵을 지켜온 방송위의 입장을 바꿔 “정통부의 업무라 해서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해당 방송사의 자율적인 선택이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에 방송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함으로써 논란을 하루속히 종식시키기 위해 방송위가 주도적으로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취임사에서 밝힌 중간평가에 대해서는 방송위의 정치적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욕의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며 방송위원장으로서의 방송위에 대한 애정표현도 잊지 않았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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