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1주년을 맞아 한국 축구의 영웅 ‘히딩크’가 다시 그리운 시점. 교보생명이 히딩크와 제자 박지성을 함께 내세운 기업PR CF를 새로 선보였다.
교보생명의 새 ‘하늘만큼 땅만큼’ CF는 히딩크와 박지성의 사제간의 아낌없는 정을 표현해 뭉클한 감동을 준다. 어려울 때 함께 하며 도움을 주는 교보생명 ‘고객사랑’의 의지를 힘들어하는 제자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히딩크의 모습에 담아 표현했다.
광고 내용은 연이은 시련으로 좌절해 있는 박지성이 외지에서 생일을 맞게 되자 히딩크가 미역국이 있는 생일상을 차려주며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해주는 것.
이같은 스토리 설정은 박지성의 최근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히딩크가 감독으로 있는 PSV 아인트호벤 소속인 박지성은 얼마 전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하는 등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를 곁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면서도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히딩크는 이번 CF촬영에서 기다렸다는 듯 제자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박지성 역시 본인이 처한 환경과 유사한 광고 내용이라 감정몰입이 어렵지 않았다고.
어둑해진 네덜란드의 도심을 걷고 있는 박지성이 보인다. 많은 고민 때문일까. 얼굴은 수심에 젖어있다. 곁을 지나는 외국인 모녀의 모습은 더욱 다정해 보이고 이를 부럽게 바라보는 박지성.
어깨가 축 늘어진 채 집에 들어서자 순간 앞치마 차림의 히딩크가 보인다. 눈 앞에 놓인 식탁에는 따뜻한 쌀밥과 미역국, 그리고 촛불 켜진 생일케이크가 있다. 오늘은 박지성의 생일, 히딩크는 제자의 생일을 위해 이 모두를 준비한 것이다.
한국말로 “생일 축하해, 지성”이라며 은은한 미소를 짓는 히딩크를 보고 박지성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만다. “사랑엔 끝이 없습니다.” 박지성의 목소리와 히딩크의 “하늘만큼 땅만큼”으로 CF는 마무리된다. 촬영은 히딩크의 고향이자 풍차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이루어졌다.
히딩크는 생애 첫 CF로 잔뜩 긴장한 박지성에게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촬영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CF모델 선배로서의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교보생명은 박지성의 실제 생일에 맞춰 ‘미역국’을 네덜란드로 공수하는 등 ‘언행일치’를 위한 지극한 정성을 기울이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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