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외환딜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회사원 A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달러를 사고파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그는 일반인들도 쉽게 외환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외환거래를 시작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외환거래에 매달려 볼 생각이다.
A씨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는 외환거래 전문 벤처기업인 에스엔뱅크가 개발하고 하나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IBS(Internet Buy & Sell system).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이 서비스는 인터넷을 통해 거래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외환을 매입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고객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비슷한 IBS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 설치해 거래금액 및 가격을 주문한다.
매매 대금의 5%에 해당하는 거래증거금(margin)을 은행 전용 계좌에 예치하고 증거금의 20배수 범위 내에서 외환거래를 수행하는 거래방식이며 하루 24시간 서비스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최소증거금 100만원에 거래단위를 1만달러로 낮게 설정하고 데이트레이딩 및 신용거래 규모를 증거금의 20배수까지 허용함으로써 소액 투자자도 외환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또 외환거래 수수료가 거래금액대비 0.005∼0.015%로 창구에서 환전하는 수수료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것도 큰 장점이다. 이와 동시에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변동함에 따라 환위험관리는 물론 외화 매매를 통해 시세차익을 얻기위해 가입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현재 가입자는 5000명 가량으로 하루 평균 2000만달러 이상의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하나은행 EC사업팀의 이동석 과장은 “환거래는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주식 등 타 투자수단에 비해 이용자들이 적은 것 같다”며 “HTS가 주식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한 것처럼 IBS가 환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최근 타은행들도 하나은행의 시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의 IBS 프로그램을 개발한 에스엔뱅크 관계자는 “여러 은행이 이러한 외환거래 시스템 개발을 위해 접촉해 오고 있다”며 “외환거래 시장이 최근의 금리 하락과 불안한 증시로 인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국내 부동자금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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