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전화 떠오른다](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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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차세대 수익사업 발굴에 집중해왔던 통신장비 업계가 인터넷프로토콜(IP) 전화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지목, 집중적인 육성에 나섰다. 네트워크업계의 리더인 시스코시스템스·알카텔을 비롯해 휴대폰업계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노키아까지 IP전화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이 분야 사업의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일부 업체는 제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는 모바일 개념을 도입한 모바일 IP폰의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제품 출시준비에 여념이 없다. 본지는 이같은 상황을 반영, 최근 부상하고 있는 IP전화의 개념과 성공적인 도입사례, 산업전망과 과제 등을 7회에 걸쳐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 편집자

 

 “IP전화 시장을 선점하라.”

 단말기 업체가 아닌 네트워크 장비업계에 하달된 특명이다. 최근들어 IP전화 시장이 예상을 앞서 조만간 만개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나오면서 국내외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치열한 진입경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는 아예 향후 최대 수익사업으로 IP전화사업을 지목해 전담반을 구성, 전문인력 확보와 제품 개발에 나선 상황이어서 조만간 사업경쟁 구도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IP전화는 음성과 데이터 네트워크를 통합해 음성·비디오·데이터 및 유무선 음성통화 등을 하나의 IP 네트워크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최근의 인터넷망(All IP)의 진화추세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김중원 상무는 “IP전화는 최근들어 기존 음성전화에 비해 통화품질이나 보안성·안정성 등에서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기술발전을 이룩했다”며 “현재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도 속속 이뤄지고 있어 일반 기업은 물론 금융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김운섭 전무도 “조만간 IPv4와 IPv6 공존 시기를 거쳐 모든 기기에 IP가 부여되는 IPv6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은 시대의 변화는 IP전화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적인 시장연구조사기관들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 IP전화시장이 향후 20∼30%대의 높은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세계 IP전화 시장이 오는 2004년 20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 역시 오는 2004년을 정점으로 IP전화가 기존 전화(TDM)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서유럽시장의 경우 지난 2001년 1억5000만달러 규모에 머물렀던 IP전화시장이 오는 2006년에는 24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통신장비 업체들이 내년부터 만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IP전화 시장을 놓고 치열한 진입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는 차세대 수익기반사업으로 IP전화사업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대대적인 사업활성화에 돌입했다. 시스코는 이미 전세계 지사를 비롯해 리셀러들을 총동원, IP전화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달에는 인터넷기술을 이동전화에 결합한 와이파이(WiFi) 휴대폰(모델명 7960 IP)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휴대폰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시스코에 이어 어바이어·노텔네트웍스·스리콤 등 미국계 기업에 이어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의 지멘스 역시 IP전화 시장이 지난 90년대의 네트워크장비 시장의 활황 이후 최대 각광받는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휴대폰업계의 최강자인 노키아도 이 분야 사업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이 분야 사업에 적극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키아와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이 분야 사업진입을 선언하고 아예 한단계 앞선 개념의 모바일 IP폰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나아가 무선랜의 통신표준인 와이파이를 휴대폰에서 구현하는 제품을 연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스마트폰과 PDA폰에서 외장형 무선랜 카드를 이용해 유무선통합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연내에 휴대폰 내장형으로 와이파이를 구현하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보다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IP전화와 관련 착신번호 부여 문제 등 법제도적 미비로 인해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있고 장비업체간 호환성, 킬러 애플리케이션의 부족 등과 같은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장비 업계는 IP전화가 기존의 음성전화 이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들어 우리나라도 IP전화를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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