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파워게이트의 슈퍼컴퓨터센터에서 조성용 지사장(왼쪽)이 고객에게 설비와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슈퍼컴퓨터 전문업체가 일본에서 아웃소싱서비스로 두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클러스터링 기반의 슈퍼컴퓨터 전문업체 이파워게이트(대표 최은석)는 도쿄에 100 CPU 규모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센터를 가동, 현재 도에이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디지털프론티어·옴니부스재팬·피라미드필름 등 10여개 고객사에 슈퍼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파워게이트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업체들에 3차원 컴퓨터그래픽(CG)에서 화면에 그려지는 물체의 각 면에 색깔이나 효과를 넣어 입체감과 사실감을 나타내는 ‘렌더링(rendering)’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은 애니메이션이나 CF 등 3차원 그래픽 분야가 뛰어나 이 부문의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렌더링 분야에 한국업체의 진입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실제 이파워게이트는 일본의 공중파 방송 A사가 26부작으로 방영한 인기 만화영화의 렌더링도 맡았으며 추가로 계약을 체결해 작업하고 있다.
이파워게이트의 이같은 성공은 안정적으로 구축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인프라로 활용, 일본 현지업체들에 비해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린데다 렌더링 전문 소프트웨어인 ‘렌맨’을 자체적으로 개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렌맨은 일종의 렌더링 작업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관리 툴로 이 소프트웨어를 해당기업의 PC에 장착할 경우 이파워 컴퓨터에서 가동되는 작업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마야를 비롯한 주요 CG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지원한다는 점도 고객사에는 장점이다.
현재 2곳의 국내업체들도 이파워게이트 일본 지사의 슈퍼컴퓨터센터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렌더링 서비스를 받고 있기도 하다.
조성용 일본지사장은 “렌더링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 중 대규모 CPU 기반의 컴퓨팅 파워를 보유한 기업은 ‘스퀘어에닉스’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워크스테이션 한두대를 이용해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슈퍼컴퓨터를 랜더링 분야에 이용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파워게이트는 3분기께 일본지사를 법인으로 전환, 본격적으로 일본의 렌더링 아웃소싱서비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최은석 사장은 “본사를 미국법인으로 이전하고 서울법인은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사업에 주력하는 대신 미국과 일본지사를 통해 렌더링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전문화를 꾀하고 있으며, 미국 센터의 경우 현재 600 CPU를 1000 CPU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코하마(일본)=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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