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코리아포럼(회장 오길록)이 출범 후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70여명의 u코리아포럼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는 핵심기술인 전자태그(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관련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날 발표된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주제발표; 전자태그 기술의 전개와 비즈니스 방향성
-이근호(R&BD 대표컨설턴트)
유비쿼터스의 기본개념은 ‘상황인식(context awareness)’ ‘위치인식(location awareness)’을 가능케 하는 임베디드 센서와 인식시스템에 의한 지능형 컴퓨팅 및 통신 기능으로 이를 구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플레임워크가 전자태그다.
실제로 유비쿼터스는 모든 사물과 객체에 스마트 RFID 태그를 부착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smart)’는 빠르고 영리하게 생각하는 인간의 능력을 말한다. 전자태그와 같이 객체에 적용되면 그것은 영리한 방법으로 특별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앞으로는 연간 수십억 개 이상의 더 싸고 훨씬 우수한 기능의 RFID 태그 및 무선 네트워크가 필요해진다.
전자태그는 다양한 모양이나 크기가 있다. 동물을 추적하기 위해 피부 아래에 이식된 태그는 직경이 연필심만큼 작으며 길이는 1㎝밖에 안된다. 현재 가장 소형인 상용 RFID 태그용 칩은 히타치가 개발한 ‘Meu 칩’으로 크기가 0.4×0.4×0.06㎜에 불과하다. 38디지트의 저장능력과 128비트 ROM을 갖고 있으며 가격은 10∼20센트다. 또 가장 대표적인 유비쿼터스 전자태그 기술개발 프로젝트는 MIT Auto-ID센터의 ‘The Internet of Things’다. 이는 인터넷과 인터넷 비슷한 네트워크를 통해 전자태그가 부착된 아이템을 원거리에서 실시간 감지하는 개념이다.
전자태그는 이미 통신·금융·교통, 전자상거래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벤더들은 아직 전자태그 시장이 진정으로 열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전자태그는 발전의 여지가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VDC는 2004년 전후에 전자태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도 전자태그 관련 기술개발에 서둘러 나서야한다. 유비쿼터스 전자태그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만들어 프로젝트간의 연계를 통한 공통 유비쿼터스 IT 플레임워크를 마련(예:노메딕 어댑티브 미들웨어)한다면 우리나라도 일본의 e트론 프로젝트나 미국의 AutoID 프로젝트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전자태그 관련 특정 SoC분야의 사업개발에 의한 시장확대의 트리거링 전략, 전파정책 등 규제정책의 개혁, 부처간 역할분담 및 협력에 의한 기술개발 정책, 사업영역간 조정역활, 효율적 투자전략 및 평가기능, 사회적 역기능 방지대책 등 많은 정책분야에 대한 대안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 RFID 네트워크, 모바일 네트워크, 휴대인터넷 네트워크,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유비쿼터스 주파수 대역 지정을 통한 능동적 규제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특히 인천항과 인천공항 육·해·공을 아우르는 천혜의 복합운송물류기지로 인천항과 인천공항에 유비쿼터스 전자태그를 활용한 한국적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단지를 구축하고 수도권과 인천의 물류수송로를 지능화해 동북아 물류 중심이라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비쿼터스 전자태그 관련 SoC사업 추진에 의한 산업활성화를 꾀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의 추진을 제안한다.
◇주제발표; 유비쿼터스와 전파관리
-조규조 정보통신부 주파수과장
유비쿼터스를 구현하려면 결국 모든 개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전파와 유비쿼터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서비스간 융합으로 통신서비스의 인위적 구별이 모호해지는 등 전파규제의 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미약전파기기에 대한 허용기준이 미국·유럽에 비해 낮아 새로운 기기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특정 소출력기기에 대한 세분화된 용도지정 및 엄격한 출력제한으로 새로운 무선통신기술 사용에도 제약이 많다.
따라서 주파수 세부용도 설정에 대한 재검토와 주파수 용도변경의 자율화 등을 통해 주파수 이용의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수많은 현장의 기기로부터 정보를 수집, 기간망에 전달하는 무선LAN·UWB·RFID 등 소출력·소형·저가의 전파자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적기에 수용할 수 있도록 출력 및 용도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약전파기준을 미국·유럽 등과 조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특정 소출력기기 주파수의 용도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산업·과학·의료용 ISM대역을 중심으로 개방형(용도 미지정)제도를 운영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전자태그와 비즈니스
전자태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유비쿼터스 비즈니스의 주요 개념인 고요한 상거래(silent commerce)를 가능케 한다. 고요한 상거래는 전자상거래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사물이 된다는 것으로 액센추어에 의해 처음 소개됐다. 이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라는 u커머스에 ‘어떤 것들 사이에서도’라는 개념을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면 백화점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에 고객의 취향정보를 입력하면 고객이 백화점의 특정 매장을 지날 때 고객이 원하는 물건에 부착한 무선태그의 정보가 고객의 PDA나 휴대폰을 통해 자동으로 전달되는 상황을 생각할 수 있다. 또 슈퍼마켓에 야채가 들어왔을 때 야채의 신선도 등을 자동으로 고객에게 알려주거나 음식점에서 물컵의 물이 비면 종업원에게 자동으로 알려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자태그는 동물의 목걸이에 이식되거나 붙일 수도 있다. 애완동물이 도망가거나 잃어버렸을 때 스마트 태그는 그것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어떤 애완동물은 태그가 신호를 주었을 때 명령에 따르도록 교육할 수도 있다 전기 울타리라고 불리는 애완동물에 대한 RFID시스템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이 제품은 미리 정의된 지역의 전자기적인 영역을 벗어나는 경우 애완동물에 전기적 충격을 준다.
또 스마트 세탁 시스템은 재료항목이 세탁기 안에 있는 동안 그것에 붙여진 태그에 포함된 명령을 읽는다. 이 시스템은 세탁명령에 따라 세탁기를 제어한다. 태그는 재료항목의 세탁물 수에 대한 계수를 유지한다. 자동으로 접고 정렬하는 기계는 태그에 저장된 포장과 정렬 명령에 따라 재료항목을 접고 정렬한다. 니트 옷을 위한 부드러운 직물 신축성 센서 태그는 옷을 포장하고 정렬할 때 주의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책·비디오테이프 등은 자동 목록제어시스템을 가능케 한다. 목록 데이터베이스는 모든 도서들을 추적하고 그들의 순환상태 정보를 유지한다. 도서는 자가점검시스템에 따라 대출된다. RFID태그를 읽고 자동으로 도서반납을 검사하는 스마트 반납함 안에 그것을 넣는 것으로 도서반납이 완료된다.
스마트 약제함과 결합된 약이나 약통에 부착된 태그는 병원과 양로원에서 약 소비에 대한 감시와 제어를 가능케 한다. 작은 약제함은 태그가 부착된 약을 식별하고 소비상태를 직접 측정한다. 사용자를 자동으로 식별함으로써 환자가 약을 복용하는 시간과 빈도 등을 추적할 수 있다.
전자태그가 상용화되면 고객은 컨베이어 벨트에 구입한 물품을 일일이 올려 놓을 필요가 없다. 물품은 카트에 머무르면서 탐지기가 자동으로 카트를 검사하고 가격을 순간적으로 계산한다. RF검출기와 내장된 컴퓨터를 가진 스마트 냉장고는 썩기 쉬운 음식의 내용물과 유통기한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사용자에게 음식과 냉장고의 상태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냉장고는 자동으로 부족한 물품에 대한 주문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액센추어는 고요한 상거래의 진화모델을 3단계로 보고 있다. 물건 자체가 제자리에서 이동되면 자동으로 알려 도난을 방지하는 ‘stand-alone system’ 단계, 매장 전체나 창고에서 재고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자동으로 알려주는 ‘four walls application’ 단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시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이 자동으로 한꺼번에 계산되는 ‘open systems’ 단계다.
<특별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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