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뮤직을 제외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회사들이 전면 유료화 방침을 선언했다. 이로써 침체에 빠진 국내 음악산업에 일대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맥스MP3·푸키·렛츠뮤직 등 온라인 음악서비스 9개사로 구성된 인터넷음악서비스업체협의회(회장 변준민 맥스MP3 대표)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와 조인식을 갖고 오는 7월 1일부터 음악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기로 했다.
본지 15일자 10면 참조
◇합의내용=이번 합의에 따라 인터넷음악서비스업체협의회가 음원 신탁관리단체인 음제협을 통해 음원을 공급받고 각 음원에 대한 사용료(저작인접권료)를 정산하게 된다. 다만 음원사용료 및 분배와 관련한 사항은 유료화 이전까지 합의하고, 필요하다면 문화부에 음제협 사용료 규정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 이제까지 권리자 동의없이 서비스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유료화를 진행해 가면서 징수금액을 협상해 나간다는 구상이어서 ‘선 유료화, 후 소급정산’에 대한 의지를 비쳤다.
이와 관련, 음제협의 백강 총장은 “2∼3년에 걸쳐 소급정산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유료화하는 것이 선결과제이고 단계별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음제협과 인터넷음악서비스업체협의회는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불법사이트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법적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어서 벅스뮤직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의미=‘서비스 유료화’는 모두가 필요성은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수익모델 부재 및 의견상충으로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으나 이번 합의는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이다. 더구나 날짜까지 7월 1일로 확정짓고 있어 현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로써 그간 침체에 빠진 음악산업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이 정착되면서 음악시장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풀어야 할 숙제=그러나 전체 온라인음악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벅스뮤직이 동참하지 않은 상태이고, 음제협이 보유한 음원도 전체의 20%를 밑돌고 있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벅스뮤직이라는 무료 서비스가 건재한데 과연 네티즌이 돈을 내면서 유료를 찾아갈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달 안에 음원사용료를 확정짓고 정산 및 분배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것도 인터넷음악서비스협의체와 음제협의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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